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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여의도 촌철살인
□ 방송일시 :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 출연자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 4년 전 2당 전략, 새누리당 전략 이상 안 될 것
- 자유한국당의 인적혁신 대상자과 당 헌신도 큰 자, 인식차이가 커
- 선거공학상, 새 혁신당은 전체 선거를 그르칠 것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 황교안 출마는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일
- 중요한 건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통합신당의 인적혁신
- 선거법으로, '미래한국당' 창당은 불가피한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YTN뉴스FM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여의도 촌철살인>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우리가 안 할 수가 없겠죠.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결국 종로를 택했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빅매치', 총리 간에 빅매치, 이거 어떻게 보냐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김용태 의원님?
◆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이하 김용태): 황교안 대표 출마는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잘하셨고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이제 자유한국당의 공천작업은 이제 시작했습니다. 민주당보다 훨씬 늦게 출발했지만 이제 출발했기 때문에 앞으로 잘해야 하고. 자유한국당의 공천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범보수의 통합신당, 나아가서 범야권의 단일후보 작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누차 말씀드렸지만 이번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민주당 지지하시면 되고, 문재인 대통령 잘못했다, 경제 너무 어렵다, 외교도 어렵다라고 판단하시는 분들은 자유한국당을 필두로 한 범야권에 표를 주시도록 우리 국민들한테 선택의 기준을 드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게 지금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범야권의 가장 중요한 선거의 전략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정권심판론이 이번에는 반드시 총선에 반영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건데요. 어떻게 보세요, 민병두 의원님께선?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민병두): 우선 지난번 방송에서 저는 황교안 대표가 측면승부를 택할 거다. 김용태 의원은 아니다, 정면승부 불가피하다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제 예측이 틀렸어요. 제 예측이 틀렸지만 저는 오히려 잘됐다고 봐요. 왜냐하면 제가 그때도 얘기했던 것처럼 종로에서 정면승부를 택했다가 여론조사에서 처음에 15~20% 차이가 나면 그 여파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발목도 잡히고, 전체적으로 심판론 자체가 꺾여버릴 거다. 그래서 오히려 종로에다가는 경제 전문가를 내세워서 경제선거로 구도를 짜고 본인은 다른 데서 측면승부를 하지 않겠는가. 저는 전략을 갖다가 세운다면 그렇게 세울 것이다 그랬는데 지금 자유한국당의 전략은 제가 볼 때 실패로 가는 전략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해서 보수통합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 보수통합은 찢어진 분열된 사분오열된 보수를 다시 모으는 것, 그래서 잘해봤자 맥시멈 새누리당을 만드는 거죠. 4년 전의 새누리당 수준을 갖다가. 문제는 이 선거는 심판론만 갖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이런 이야기 자꾸 해주면 안 되는데 뭔가 새로움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그 새로움이 없기 때문에 결국 황교안 대표 험지 출마, 그다음에 보수의 통합, 이런 것은 잘해봤자 4년 전에 2당 전략, 새누리당 전략 이상이 안 될 거다라고 보는 거죠.
◇ 노영희: 김용태 의원님, 지금 보수통합이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전부 다 진짜 통합하게 되면 종로에서 황교안 대표가 사실 또 승리할 수 있다. 이렇게도 보시는 거잖아요.
◆ 김용태: 국민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문재인 대통령 들어서서 경제고 외교고 너무 어렵고 힘들다. 그래서 무언가 심판해야 할 텐데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 하는 꼴 보니까 도저히 못 찍어주겠다, 창피하다. 이런 말씀 하십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화끈하게 변하면 문재인 대통령 심판해줄 테니까 해볼 테면 해봐라. 지금 딱 국민들 심정이 이것인 것 같습니다. 그 출발이 황교안 대표 종로 출마하고 유승민 새보수당 대표의 불출마로 시작됐다고 봅니다. 저는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하진 않고요. 앞으로 더욱 중요한 건 자유한국당을 포함해서 통합신당의 파격적인 인적혁신, 그리고 중진들의 험지출마를 포함한 자기희생, 나아가서 범여권이 함께하는 전략공천이 이뤄져야 하고 그중에 우리 민병두 의원도 말씀하셨지만 새로운 인물들 파격적으로 발탁해야죠. 파격적 발탁을 위해서라도 우리 기존의 인물들의 정말 읍참마속식의 인적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통해서 국민들한테 이제 우리들 예전에 잘못했던 것 잘못 씻고 인적혁신 했으니까 문재인 대통령도 심판해 달라,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 민병두: 그런데 그게 제가 참 힘들 거라고 보는 거예요. 지난 4년 동안 자유한국당이 유지하고 또 복원하고, 여기까지 정권심판론을 만든 데 있어서 중심동력이 사실은 태극기 부대와 혹은 보수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이런 것들로 꽉 뭉쳐있는 사람들이에요. 굉장히 많이 그 중심에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지난 2년여, 우리 김용태 의원님도 가서 인적혁신 굉장히 어려움을 당하고 이런 것들이 뭐냐면, 그 열광적인 지지자들이 그런 인적혁신에 대해서 굉장히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 반대를 갖다가 뚫고 나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지점, 이것이 지금 아마 굉장히 큰 딜레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요.
◆ 김용태: 저도 그거 하지 못하면 진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걸 해내기를 국민들이 바라고 있고, 그걸 하지 못하면 우리가 지는 거기 때문에 그걸 해내야죠. 인적혁신, 다음에 통합, 하지 못하고서 국민한테 문재인 대통령 심판해달라고 얘기하는 것, 정말 염치없는 짓이라고 제 스스로 자인하고요. 반드시 해내야 이번 선거에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 민병두: 우리가 보기에도 저 사람 저 사람들 쳐내면 진짜 대단한 인적혁신이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가 볼 때. 그건 우리 기준이에요. 그런데 그 당 지지자들 기준으로 볼 때는 그 사람들이야말로 4년간 당을 지키고 당을 위해서 헌신한 사람인 거예요. 인식의 차이가 굉장히 큰 거죠.
◇ 노영희: 그런데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가 소위 말하는 집토끼냐 산토끼냐 이야기하듯 집토끼들은 결집하더라도 좀 더 확장돼서 새로운 분들이 찍어주고 이래야 하는데 그게 없어지는 것 아니에요?
◆ 김용태: 국민들이 지금 가리키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인적혁신 하라. 그리고 우리 자유한국당이 공언하지 않았습니까. 30% 현역 반드시 인적혁신 하겠다. 그 약속 지키면 됩니다. 국민들이 그 약속 안 지키시면 자유한국당이 표 달라고 해도 표 줄 리가 없고, 우리도 표를 주십사라고 말씀드릴 염치가 있겠습니까.
◇ 노영희: 그런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경남으로 내려가서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최고위원 설득해도 그분들은 꼼짝도 안 하시는 것 같이 느껴지던데.
◆ 김용태: 꼼짝하나 안 하나 앞으로 지켜봅니다. 국민들이 꼼짝하게 만들 겁니다. 김형오 의장이 꼼짝 못하게 하면 국민들이 꼼짝하게 할 것이고요.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우리 전 최고위원이 우리 당원들도 중요하지만 국민들 생각하셔서 자기들 정치적 판단 하시기를진심으로 바랍니다.
◇ 노영희: 오늘 김용태 의원님 아주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좋습니다. 지금 인적쇄신 이야기하셨으니까 이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통합하자 하면서 나는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불출마 선언한다, 이런 이야기 하셨지 않습니까. 결과적으로는 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냐. 이러면서 유승민 의원이 말씀하신 건데요. 이런 태도는 어떻게 보세요, 유승민 의원의?
◆ 김용태: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제 시작을 했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유승민 새보수당 대표의 불출마로 완성된 게 아니고요. 이제 범보수 통합신당의 인적혁신과 통합작업이 이제 시동이 걸렸다. 시동이 걸려서 이제 앞으로 가는 여러 가지 길에, 여러 가지 이제 일들이 있겠죠. 우리 당에서 지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당 중진들, 지도부의 험지 출마, 그리고 나아가서 이제 인적혁신 작업, 새로운 인물들의 수혈, 파격적인 발탁. 제가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새로운 인물들을 파격적 발탁하려면 그분들을 험지 가라고 하고서 발탁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로 자유한국당 우세지역에 파격적으로 발탁하는 작업들이 이어지면서 이제 국민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저희들 진영을 짜는 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노영희: 민 의원님 보시기에 어떠세요?
◆ 민병두: 그건 정치권의 논리를 보면 이제 게임이 재밌어진다, 게임이 될 만한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치권의 논리로 보면.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유승민 의원은 불출마한 상황이네, 재밌네. 이렇게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볼 때 그런데 그게 뭐? 내 삶하고 무슨 관계있어? 저들끼리 4년동안 치고 박다가 또 살 길 찾아서 한 것에 불과한 거 아냐? 감동이 없네. 저는 이거예요, 그 핵심은. 그것이 지금 무슨 울림이 있냐는 거예요.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든, 어디 다른 데 출마하든 그게 국민들한테 무슨 관심이냐는 거죠.
◇ 노영희: 본질적인 변화가 아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민병두: 그렇죠, 잘 짚으셨는데. 본질적인 변화를, 우리가 무엇을 변화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새로이 할 것인가 하는 개념이 없어요, 목표가 없어요, 고지가 없어요. 국민한테 대해서 깃발이 없다는 거죠.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사람을 갖다가 맞춰야 하는 거죠. 그리고 산토끼를 잡으러 가야 하는 거죠. 그런 프로세스가 전혀 없다는 거예요. 그걸 한 달 내에 할 수 있냐, 저는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보는 거죠.
◇ 노영희: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런 것도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래한국당을 지금 자유한국당이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총선 불출마를 하시는 분들이 사실 그쪽 당으로 옮겨가신다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쪽에서 공천을 안 받으시거나 안 나가시는 분이 그쪽으로 가게 되고, 이러면서 이게 인적쇄신을 그냥 그런 식으로 하시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고 계시는 것 혹시 아닐까,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 맞습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까?
◆ 김용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어떻게 할 거다라고 예측하거나 조언하면 선거법상 위반이라고 하니까 제가 따로 말씀을 드리진 않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 격인 미래한국당, 사실 창당 국민들 보기에 겸연쩍은 일 맞습니다. 제가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선거법이 그렇게 생겼습니다. 저희가 그렇게 선거법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는데 선거법 했으니까 저희는 선거법에 맞춰서 불가피한 일을 했고요. 저는 민주당은 본인들이 주도해서 했으니까 설마 미래민주당 같은 것 만들지는 않겠죠.
◇ 노영희: 안 만드실 겁니까?
◆ 민병두: 저는 우리 국회의원들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나는 될 것 같은데, 나는 될 것 같은데 기류가 이상해,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해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자기는 현역의원이고 4년 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데 기류가 이상하다. 선거를 앞두면 사람들이 본심을 이야기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그전에 접하지 못했던 거친 소리, 쓴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 민주당도 더욱 겸손하고 외연을 확대해나가는, 산토끼를 향한 겸손한 자세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미래한국당인가요, 미래자유당인가. 그것은 선거공학상 일정 정도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전체 선거를 그르칠 것이다. 보수통합이라고 하는 것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새로움이 있고 진정성이 있고 감동이 있어야 하는데 저들은 꼭 여전히 꼼수를 갖다가 쓰고 있구나. 아무리 선거법이 그렇게 만들어놨다고 할지라도 진정성 갖고 승부를 해야 하는데 국민이 생각하는 진정성은 없고 자기들이 생각하는 진정성, 무슨 험지론, 불출마론. 자기들이 생각하는 진정성이에요. 국민들이 생각하는 진정성은 그게 아니에요. 온몸을 다해서 온 당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울림을 요구하는 거거든요.
◇ 노영희: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 건데요. 오늘은 두 분의 말씀이 거의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서 같이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신기한 경험을 했네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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