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 3원칙만 지켜라” 백의종군
황 대표 “귀한 결단했다” 환영 뜻
지지부진 보수통합 ‘급물살’ 예상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62·4선·대구 동구을·사진)이 9일 자유한국당에 새로운 정당으로 합당하자고 제안하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통합된 신당의 공천권, 지분, 당직을 요구하지 않겠다면서 ‘보수 재건 3원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의 백의종군 및 합당 제안으로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보수 재건을 위한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저의 이 제안에 대한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보수정치가 가야만 할, 결국 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길이 개혁보수”라며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온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새 집을 짓자’는 보수 재건 3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전 오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보수 재건 3원칙을 말했을 때 약속했던 대로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며 “3원칙만 지켜라. 제가 원하는 건 이것뿐이다. 3원칙을 지키겠다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약속을 믿어보겠다”고 말했다. 통합된 신당에 대한 어떤 권한도 요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 종로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위해서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 거기에 큰 기여를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유 의원과 곧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허남설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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