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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 지키고, ‘대선’ 길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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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한국당과 합당 선언

어쩔 수 없이 통합 택했지만 개혁보수 포기 않겠다는 의지

측근들 총선 기회 주는 동시에 향후 대선 후보 재기 노릴 듯



경향신문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 추진 및 4·15 총선 불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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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62·4선·대구 동구을)은 9일 자유한국당과의 합당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개혁보수를 향한 진심을 강조했다. 과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떠나며 보수 재건, 개혁보수를 강조해 온 유 의원에게 ‘변한 것이 없는’ 한국당으로의 복귀는 명분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이 때문에 합당을 선택하면서도 개혁 보수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이다. 이는 합당 없이는 총선에서 필패인 측근들을 살리고 동시에 자신이 ‘보수 적통’임을 강조해 향후 대선 후보로서의 재기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에 대한 아쉬움과 개혁 보수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유 의원은 “껍데기만 남은 낡은 집을 허물고 튼튼한 새집을 지어야 보수의 미래를 펼칠 수 있다”면서 “3원칙 중 으뜸은 개혁 보수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보수 정권에 대한 비판도 했다. “이명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 보수와 거리가 멀었다. 야당이 된 3년간의 보수 정치 모습도 개혁 보수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개혁 보수의 꿈이었다”고 했다.

한국당과의 합당 추진을 선언했지만 현재의 한국당을 보수의 적통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 보수에 대한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힌 대목에서도 드러난다. 당초 유 의원은 합당보다는 선거연대를 원했다. 한국당이 개혁되지 않았다는 인식과 향후 대권 행보를 감안하면 연대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당 외부적으로는 ‘통합이 없으면 보수는 필패한다’는 여론이, 내부적으론 소속 의원들이 통합을 원하는 상황이 유 의원에겐 압박으로 작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을 받아들이면서도 총선 불출마와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개혁 보수 노선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려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 의원의 한 측근은 “고독하고 희생적인 결단이었다”며 “유승민 대표는 여전히 개혁 보수로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보수 승리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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