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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9일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 명예훼손 재판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로써 정 전 의원은 민주당 간판으로는 총선 출마가 힘들게 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정 전 의원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이 의결했다.
공관위 측은 "정 전 의원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올해 초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을 한 상태였다.
공관위는 앞서 지난 6일 정 전 의원의 후보 적격 여부 판정을 보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이 정 전 의원에게 불출마 결단의 시간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 정 전 의원의 공천을 놓고 찬반이 엇갈렸다.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 명예훼손 재판을 받은 정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봉주씨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 민주적 소통의 방식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정치인이 돼선 안 된다"면서 "정씨는 감정 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같은 나꼼수 멤버로 정 전 의원 지역에 대리 출마한 김용민의 막말로 선거전을 망친 바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이날 이해찬 대표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를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 주장에 대해 "내가 왜 출마 의사를 접어야 되느냐. 부적격 근거가 없는데…"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 전 의원의 총선 후보 부적격 판정으로 민주당의 '총선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역구 세습' 논란을 빚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는 논란 끝에 불출마 결정을 내렸고, 부동산 투기 논란을 빚은 김의겸 청와대 전 대변인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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