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과 신설합당” / 새보수당, 10일부터 통준위 참여 / 12일 전국상임위서 합당결의 추진 / 한국당 공관위 확대해 신당공천 지속 / 금주내로 컷오프 명단 확정 전망 / 홍준표·김태호 등 험지출마 압박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새보수당-자유한국당 신설합당 추진 및 총선 불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4·15 총선의 주요 변수인 보수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통합 논의에 추동력을 제공한 것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결단이었다. 유 의원이 9일 총선 독자행보 구상을 접고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쪽으로 결단하면서 보수 통합의 중대 걸림돌이 해소됐다.
범중도보수 진영이 참여하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통합의 큰 관문을 넘었다”며 환영했다.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의 발표는 매우 고맙고 중대한 결단이다. 통합의 큰 관문을 넘는 결정”이라며 “유 의원이 강조한 개혁보수는 우리의 기본 입장과 똑같다. 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혁신공천으로 유 의원의 결단에 화답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보수당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유승민 의원의 ‘신설 합당’ 제안과 불출마 선언 관련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동안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신설합당 방식으로 한국당·새보수당·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과 시민사회 단체를 포괄하는 범중도보수 신당 창당을 추진해왔다. 새보수당은 통합 방식을 놓고 한국당과 당대당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통준위 참여를 미뤄왔다. 유 의원의 이날 선언으로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이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10일부터 통준위에 공식 참가한다. 한국당은 오는 12일 전국상임위원회를 열어 신설 합당을 위한 합당 결의를 추진한다. 각 정당이 합당 결의를 마치면 통준위는 정당법에 따른 수임 기구를 만들어 당헌·당규와 당명 등을 결정해 오는 20일까지 범중도보수 신당을 창당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에 이어 새보수당 유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 내 인적 쇄신 작업도 한층 탄력받게 됐다.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준위는 물리적인 시간과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논의 과정을 고려해 한국당 공관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통합신당의 공천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당은 신당 창당 전 컷오프(공천배제)를 마무리해 유 의원과 보수진영 유권자들이 강조해온 공천혁신을 인적 쇄신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공관위는 지난주 마무리한 컷오프용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컷오프 명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공동위원장은 통합 논의에 관건이 되는 공천 작업에 대해 “공천 확정이 다소 늦어지는 불편함은 있지만 (컷오프로) 한국당이 통합의 의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대표급 인사들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다른 중진의원들도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으로 내려가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를 만나 서울 강북의 험지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뜻을 밝힌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만나 험지 출마를 설득했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홍 전 대표 지지자에게 인사말을 하는 동안 홍 전 대표가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를 효수(梟首: 목을 베어 높은 곳에 매달아 놓음)하기 위한 절차라고 해도 김 의장의 오늘 밀양 선거 사무실 방문은 감사했다”며 “부디 공천혁신을 통해 한국당이 부활을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혀왔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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