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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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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이낙연 vs 황교안 '종로대전(大戰)' 전문가 예측과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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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 경기대교수 "양쪽 진영 결집...생각보다 치열할 것"

최영일 시사평론가 "선거전 박빙 예상...유·불리 장담 못해"

박상병 정치평론가 "대선 전초전...총선 국면 접어들면 접전"

아시아투데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재개발 지역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 송의주 기자 songui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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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유진 김연지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4·15 총선 ‘종로 대전(大戰)’이 본격화하면서 예측 불허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겨냥해 여야 각 진영이 본격 결집하면 ‘야당 심판론’ 대 ‘정권 심판론’ 대결 구도가 명확히 짜여지고 선거전은 1대1 구도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를 보면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몇 차례의 예외는 있었지만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을 띠었다. 하지만 지난 19~20대 총선을 거치면서 보수색이 옅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3명을 배출하면서 정치적 무게감이 큰 상징적 지역이기도 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국정 안정을 위해 사수해야 하는 지역인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서울 승리’를 위해 탈환해야 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이낙연·황교안, 양 진영 결집으로 치열한 선거될 것”

전문가들은 이 전 총리의 초반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여야 진영이 결집하면서 초박빙의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정치전문대학원) 9일 통화에서 “이 전 총리가 앞서고 있지만 선거전에 돌입하면 황 대표가 제1야당 대표라는 상징성이 있으니 양쪽 진영이 결집하게 된다”면서 “생각보다 치열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지역구·유권자 범위가 작은 종로의 특성상 조그마한 변수에도 여론이 출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경우 민심이 요동쳐서 예측불허의 승부가 전개될 수 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앞으로 두 달 사이 변수를 통한 격변이 생길 수가 있다”면서 “이 전 총리나 황 대표 자체보다는 여당 대 야당의 격돌 양상에서 돌발 변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추이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최 평론가의 분석이다.

또 최 평론가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경제이슈 △혁신 경쟁이 문 대통령 지지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제시했다. 최 평론가는 “경제 이슈가 중요한데 민생과 국민 이익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정부·여당이 다소 불리함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최 평론가는 “또 하나는 21대 국회에서는 참신함과 혁신성, 새로워진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유권자들에게 누가 더 선거과정에서 구체적이고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에 불리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선거전이 박빙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유·불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종로 빅매치는 차기 대선을 놓고 겨루는 선거로 이 전 총리가 앞서지만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지지층이 결집되기 때문에 접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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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찾아 공실 상가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 송의주 기자songui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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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 열어보니 역전된 경우도…1·2위 대선 주자급 ‘미리보는 대선’

특히 대선이나 지방선거 비해 총선 여론조사가 빗나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론조사보다는 추세를 봐야 한다는 의견이 컸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TNS(티엔에스·3월 31일) 여론조사에서 박진 한나라당 후보 30.0%, 김홍신 열린우리당 후보 41.2%로 조사됐다. 하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실제 투표에선 박 후보 42.8%, 김 후보 42.1%로 뒤집힌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번 종로 빅매치는 단순히 총선을 넘어 대선 1·2위 주자급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두 후보의 정치적 명운은 물론이고 전체 총선 판도를 좌우할 가늠자로 평가된다. 박 평론가는 “이 전 총리가 총선 낙승 후 여권 내 1·2위 대선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평론가는 “황 대표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총선에서 장렬하게 전사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당권을 던지고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과거 노무현·이명박 후보의 격돌에서 봤듯 이번에 패한 후보의 대권가도가 끝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노무현·이명박 후보는 종로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이 됐다.

종로에서의 승패가 지고도 이기는 그림이 나올 수 있고, 이기고도 지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전 총리가 승리할 경우 문재인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을 안고 간다는 측면에서 ‘여권 리스크’에 대권가도가 불리할 수 있다. 반면 황 대표가 이기더라도 보수통합 문제와 위성정당 논란 등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최 평론가는 “종로에서 승패 여부보다는 바깥에 있는 여야 구도 상황에서의 변수가 대선가도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 선거전에 뛰어든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파급력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 전 대표로 인한 보수표 분산 효과가 미미한 데다 황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이상 보수표를 깎아먹는 중복 출마는 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의원은 이날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밝힌 이후 아무래도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주 중으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출마 철회나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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