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산 수리온 헬기가 다시 비상할지 관심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달 수리온 기반의 의무후송전용헬기(KUH-1M) 2대를 육군에 납품했고 이달 5일에는 경찰헬기 참수리(KUH-1P) 3대를 경찰청에 추가 인도하면서 파생형 헬기의 추가 납품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수리온 헬기의 파생형은 군용헬기와 관용헬기로 나뉜다. 군용헬기는 육군 기동헬기, 의무후송 전용 헬기, 해병대 상륙 기동헬기 등이다. 관용헬기는 경찰 헬기, 소방 헬기, 산림 헬기 등이다.
수리온 파생형중 관용헬기의 납품은 그동안 저가입찰과 제각각 입찰 규정으로 인해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 국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외국산 헬기는 현재 제각각이다. 경찰은 6종류를, 해경은 5종류, 산림청은 4종류, 소방은 10종류의 외국산 헬기를 운영중이다. 국내 수요관청이 보유한 헬기 115대 중 수리온은 7대에 불과하다. 국내 공공기관에서는 중앙본부의 일관된 헬기도입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지방별로 별개로 계약하다보니 입찰 기준도 제각각이다. 소방본부의 경우 기본규격 항속거리인 700㎞ 이상을 제시해 입찰을 아예 배제하기도 했다.
저가입찰방식도 문제다.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외국산 헬기에는 러시아제 카모프-32(KA-32)가 43대로 가장 많다. 카모프-32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대당 가격이 수리온의 절반인 100억원대이기 때문이다. 저가입찰방식을 유지한다면 수리온이 카모프-32를 입찰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카모프-32의 부품 교체는 모듈을 통째로 바꿔야하는 방식이어서 유지관리비가 갈수록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도입가격외에 유지관리와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최고가치 낙찰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군에서 사용하는 헬기의 종류도 통일시켜 부품전환과 유지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육군은 UH-1H 헬기를 비롯한 500MD, Bo-105, 코브라 헬기를 국산 수리온 헬기와 개발 중인소형무장헬기(LAH, Light Armed Helicopter)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미 육군의 헬기의 노후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UH-1H 기동헬기의 최고령 헬기는 1966년 들여와 51년째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500MD도 2031년까지 운용한다. 500MD를 대체하기 위해 2022년 말 개발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소형무장헬기는 2024년 말에야 양산 1호기를 납품한다. 2031년이 돼야 도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500MD의 경우 가장 최신 기종을 2031년까지 운용한다 해도 44년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노후화 헬기가 도태를 앞두자 장비유지를 위한 예산도 편성하지 않고 있다. 군수품 관리훈련 34조에 따르면 노후화로 도태될 장비의 수리부속품은 신규 구매예산을 최소화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장비가 완전히 도태하는 5년전부터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다. 결국 규정에 따라 수리부속품을 사지 않고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UH-1H의 경우 수리부속품 예산은 편성하지 않았다.
노후화가 심각해지자 LAH의 개발이 지연되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발이 지연될 경우 대형공격헬기인 AH-64 아파치를 추가 구매할 수 있고 결국 LAH 도입대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KAI는 2015년 6월 LCH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시제 1호기의 초도비행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KAI는 2022년 하반기까지 약 3년 간 군의 요구도에 따라 LAH 비행 성능과 무장 운용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험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공대지유도탄, 기관총, 로켓탄 등의 무장운용능력을 입증하는 후속시험평가를 거쳐 2022년 11월 체계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KAI는 2015년 6월 LAH 개발에 착수해 2016년 8월 기본설계, 2017년 11월 상세설계를 마치고 작년 12월 시제 1호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LAH는 첨단 항전장비와 1032마력 급의 신형 엔진이 장착됐다. 현재 운용 중인 무장헬기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장능력을 갖춘 헬기로 개발되고 있어, 향후 우리 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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