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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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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종로 공실상가 방문…“종로 경제 반드시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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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종로 ‘젊음의 거리’‧성균관대‧정독도서관 방문

불출마 선언한 유승민 향해서는 “귀한 결단” 평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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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공실 상가를 돌아보며 “종로의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는 이날 ‘젊음의 거리’에 있는 공실 상가를 시작으로 모교인 성균관대학교와 정독도서관 등을 방문하며 ‘지역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오후 ‘젊음의 거리’를 찾은 황 대표는 공실 상가들을 둘러보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젊음의 거리’에는 한집 걸러 하나씩 임대 현수막이 붙었다. 일요일인데도 외식이나 쇼핑을 나온 주민들 없이 거리는 한산했다. 근처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구아무개(79)씨는 길에서 황 대표를 만나자 “장사가 안돼 야반도주하는 사람도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곳을 찾은 청년들을 만나 “어려울 때 이런 곳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도 자주 들러주시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힘이 된다. 여러분이 애국자다”라고 말하며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했다.

공실 상가들로 변한 ‘젊음의 거리’를 둘러본 황 대표는 “제가 아는 종로는 경제·정치의 중심지였다. 활기차고 많은 분이 오가는 곳이었는데 지금 보니 옛날 활력은 다 없어지고 문을 다 닫았다.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정책으로 망가뜨린 종로의 경제 되살려내도록 하겠다”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피해 보는 분들 생기지 않도록, 비싼 임대료 때문에 가게 비워야 하는 분이 줄어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모교인 성균관대학교로 이동한 황 대표는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나오지 않은 학생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주말에도 학생이 많았다”며 “경제 실태가 반영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근처 건물들을 둘러보며 “처음 학교 다닐 때 있던 건물들은 하나 남기고 다 바뀌었다”며 “그때는 공실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학교 근처 상가들을 돌아보며 민심을 살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휴업한다는 카페를 잠시 바라보고 “(경기가 안 좋아서 가게들이) 문을 다 닫았다”는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황 대표는 30년째 운영하는 한 분식점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으며 “(학창시절 때) 라면 살 돈이 없으니 도시락을 싸서 라면 국물만 달라고 해서 밥을 먹었다. 라면이 삼백원이면 라면 국물은 오십원 정도 했다”고 말했다. 이때 황 대표는 어묵에 간장을 바르는 붓을 보며 “이건 어떻게 먹는 거죠?”라고 묻기도 했다.

이후 황 대표는 모교인 경기고등학교의 예전 부지에 위치한 정독도서관을 방문해 종로와의 인연을 한번 더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젊었을 때 다닌 학교를 다시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며 “정말 어렵게 학교에 다녔는데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고등학교‧대학교이기 때문에 마음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총선 전략에 대해 “종로구민들의 마음을 얻는 게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건 경제를 먼저 살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또 한 가지 큰 목표는 문재인 정부 심판이다. 밤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돕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에 대해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이어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 모멘텀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단합·통합해야 한다.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 심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신설 합당’을 제안한 데 대해선 “우리가 추구해 가는 그런 방향이 자유우파의 대통합이다.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이란 측면에서 뜻을 같이해 주시는 점에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과 곧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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