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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깬 윤석렬 첫 검사장급 회의…조직 추스린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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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깬 윤석렬 첫 검사장급 회의…조직 추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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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앞서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짧은 시간 회동을 가졌다. 2020.2.6/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앞서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짧은 시간 회동을 가졌다. 2020.2.6/뉴스1


[the L]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총장 취임 후 첫 전국 검사장급 회의를 소집한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 범죄 수사에 대한 총력 대응을 논의한다. 지방 검찰청 격려 방문도 시작한다. 청와대 관련 수사를 일단락 지은 후 은둔을 깨고 본격적으로 검찰총장의 대외 행보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가 오는 10일 대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윤 총장과 18개청 지검장, 59개청 공공수사 담당 부장검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총선 전후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 방식과 사법처리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리는 해 선거일 60~90일 전 무렵 일선 검사청 공공수사 부장검사를 대상으로 하는 선거범죄 대응 회의가 열린다. 윤 총장은 이를 검사장급 회의로 격상해 선거 범죄 수사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오는 13일엔 부산고검과 부산지검을 방문해 지방 검찰청에서 근무 중인 검사들을 격려한다. 지난 7월 취임 후 첫 지방 순시다. 당초 검찰총장이 권역별 검찰청을 방문해 검사들과 소통을 해오는 것이 주된 업무지만 윤 총장은 청와대 관련 수사가 진행되면서 바깥 행보를 극도로 자제해온 탓에 지방 검찰청 방문도 계속 미뤄졌다.

특히 검찰 인사를 기점으로 '윤석열 사단'이나 '친문 검사'로 갈려 외부에 분열 양상으로 알려진 검찰 내부 조직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청취했다고 한다.


첫 방문지인 부산고검은 윤 총장의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검사장)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 검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하다가 법무부의 '물갈이 인사' 1순위에 올라 좌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부임한 후 일부 친여권 지지자들이 부산고검 청사 앞에 조롱성 메시지를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철거되는 일이 반복되는 한편 부산고검으로 한 검사장에게 응원 편지들이 배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부산고검과 부산지검이 서울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검찰청이며 광주, 대구, 대전 등도 순차적으로 방문할 것이란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윤 총장의 '손발'을 자르고 윤 총장을 '식물총장'으로 만들려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윤 총장이 현장 소통을 강화해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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