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세번째 확진자 이동경로라며 서울 강남구의 특정 업소 상호가 담긴 허위 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한 모 대학 입학 예정자 A(19)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긴급정보’라는 제목으로 세번째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은 강남구 내 10여개 업소 이름을 명시하고 ‘감염자 이동경로’, ‘추가 감염자 호텔 직원 3명’ 등의 글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온라인 단체 채팅방에서 퍼온 글을 게시한 중간 유포자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회적 혼란 등 피해가 막심해 입건했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단지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뿐이었고, 허위인지 아닌지 확인해보지 않았던 것이 너무 경솔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계속 추적하는 한편 다른 중간 유포자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최초 유포자나 악의적 유포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지하철에서 우한 폐렴에 걸린 것처럼 행세하며 시민들을 놀라게 하는 ‘몰카’ 동영상을 찍어유튜브에 올린 20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부산 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 갑자기 기침하며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며 신종 코로나 감염자 행사를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탄 승객들이 깜짝 놀라 자리를 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쯤 부산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안에서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등 발언을 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20대 유튜버 A씨의 영상 속 모습. 부산 북부경찰서는 8일 업무 방해 혐의로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
지하철에서 내린 A씨는 “저는 이제 정상인입니다. 아무도 내가 지하철에서 이상한 짓 한 줄 모를 거야”라고 말하며 비웃기도 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A 씨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A씨는 번화가 한복판에서 자신이 감염자인 것처럼 쓰러지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자신을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진 출석했다.
A씨는 “유튜브에서 유명해지려고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사소한 장난에 대해서도 시민 불안 등을 고려해 엄정하게 조치를 한다는 방침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종코로나 관련 가짜뉴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