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겨울폭풍이 몰아친 미국 시카고 미시간호변 [AP=연합뉴스] |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시장이 시카고 도심 인근 미시간호 주변을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7일(현지시간) 연방재난관리처(FEMA)에 제출한 청원서에서 "미시간 호수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최근 시카고 일원에 겨울 폭풍이 닥쳐 거센 파도가 일면서 3천700만 달러(약 440억 원) 상당의 침수·침식 피해를 봤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바로 이곳에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피해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트리뷴은 "미시간 호수 수위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높아져 비정상적인 수준에 달해있다"며 "2013년 1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1.8m나 높아졌다"고 전했다.
기상 관계자들은 시카고를 비롯한 오대호 지역의 최근 여름 날씨가 예년에 비해 덥지 않아 물 증발량이 적은 데다 사계절 구분 없이 눈·비가 잦았던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10일과 11일에는 겨울 폭풍까지 몰아쳤다.
이에 미시간 호수에서는 7m 높이의 파도가 일면서 호숫가 산책로와 호변 공원들이 침수되고 시설이 휩쓸려 나갔다.
시카고에 인접한 미시간호변의 길이는 총 15km에 달한다.
미시간호는 오대호 가운데 유일하게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지 않고 미국 영토로 둘러싸인 호수이며 휴런호와는 매키노 해협으로 연결돼있어 사실상 수위가 같다.
미 육군공병대(USACE)가 매일 오대호 수위를 측정해 매월 말 평균치를 계산, 기록하며 7일 기준 미시간-휴런호의 평균 수면 높이는 해발 177.3m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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