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기소의견 송치…"내가 대통령 비자금 세탁 담당" 거짓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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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선미 기자 = 서울 한 유명 사찰의 전 신도부회장이 있지도 않은 사업을 미끼로 신자들에게서 거액을 받아 챙겼다가 고소돼 경찰에 입건된 후 검찰에 넘겨졌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모 사찰 신도부회장을 맡았던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을 달아 불구속 송치했다.
고소인에 따르면 A씨는 "사찰에서 1천억원을 들여 7층 상가 건물을 지을 예정인데, 세계 최대 영화관이 들어서는 등 관광객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내가 큰스님에게서 이권을 받았으니 돈을 빌려주면 건물 지하 1층에 100평이 넘는 대형 커피숍을 운영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신도들을 유인했다.
그는 "내가 문재인 대통령의 비자금 100억원을 세탁하는 담당자라 돈을 떼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거짓말로 고소인들을 안심시키고 100억원짜리 가짜 수표도 보여줬다.
그러나 애초 A씨가 말한 상가 건물 신축계획 등은 모두 허위였다.
A씨의 말을 믿은 신자들이 지인들에게 그를 알음알음 소개하면서 피해자가 15명가량으로 늘었다. 돈을 떼였다는 걸 뒤늦게 알아챈 3명이 1억3천여만원의 피해를 봤다며 지난해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경찰에서 "돈을 빌린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고소인들을 용인 실버아파트에 당첨시켜주겠다고 속여 수백만원을 받아간 혐의도 받는다"고 전했다.
fortu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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