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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하차하고 싶대서"…'프듀' 조작, 연습생 탓? 안준영김용범 주장에 '국프둥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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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엠넷 '프로듀스101' 순위 조작을 인정하면서도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해온 안준영 PD, 김용범 CP가 이번에는 순위 조작 배경에 '연습생 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간 대중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데뷔 그룹과 떨어진 연습생, 그리고 이들의 팬들이 '최대 피해자'라며 조작에 간담한 이들에 원망의 눈초리를 보냈던 터. 이들 주장이 과연 진실인지 혹은 발뺌인지 많은 '국민프로듀서' 출신들이 주시하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101' 순위 조작 관련, 사기의 공동정범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배임수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에 대한 첫 공판기일이 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는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의 심리로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아이오아이가 탄생한 시즌 1 CP였던 한동철 PD가 첫 공판기일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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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용범, 안준영, 이 모 PD는 '프로듀스' 전 시즌과 관련해 본인이 원하는 멤버를 데뷔조에 넣기 위해 투표를 조작하면서 CJ ENM의 업무를 방해했다. 국민들을 기만해 문자투표 4000만 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했다"며 "또 안준영은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소속 출연 연습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지로 접대와 금품을 받았다"라고 공소 사실을 설명했다.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양형과 관련해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변호인은 "안준영, 김용범은 결승 생방송 전날 특정 연습생이 데뷔조에 들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직, 간접적으로 듣고 이를 하차 의사로 받아들였다"며 "해당 연습생을 순위에서 내리고 다른 연습생을 데뷔조에 올렸다. 개인적인 사욕이나 부정청탁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이 모 PD는 상관의 결정에 따른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은 엠넷 '프로듀스101' 전 시즌 생방송 경연에서 연습생들의 득표수에 손을 대 최종 순위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준영 PD는 일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는 중이다.

이들 피고인들 측은 지난달 14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순위 조작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무죄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순위 조작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재판부는 이러한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사기 치는 사람이 사기가 아니라고 하면 사기가 아니냐. 그런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검토해 다음 공판기일에 말하는 게 어떨까 한다"며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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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재판부가 '순위 조작이 고의가 아니다'라는 주장에 구체적인 이유를 요구해서였을까. 안준영 PD, 김용범 CP 측은 첫 공판기일에서는 '연습생 의사'라는 카드를 꺼냈다. 한 연습생의 프로그램 결승 생방송 전날 데뷔조에 들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받아들였다면서 말이다. 자신들은 가담하고 싶지 않은데 이 연습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위 조작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순위 조작에 줄곧 고의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에 초점을 맞춰, 데뷔조가 유력한 연습생이 하차 의사를 밝혔다면 다른 간절한 연습생이 데뷔조에 들게 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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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해당 프로그램 데뷔 그룹이 되면, 계약 기간 동안은 원소속사에서 활동할 수 없을뿐더러 수익 역시 위탁 소속사와도 분할해야 한다. 이러한 계산을 두드려봤을 때, 인기 프로그램에 연습생으로 출연해 화제성만 얻고 원소속사에서 활동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례를 보면, '프로듀스101' 시리즈 데뷔 그룹보다 대외적으로 더 뚜렷한 성공을 거둔 파생 그룹이나 솔로 가수는 없다. 수익을 분할한다고 해도, '프로듀스101' 데뷔 그룹에서 활동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훨씬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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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벌써 안 PD와 김 CP가 언급한 '하차 의사 연습생'을 찾기에 돌입했다. 프로그램 방영 중에는 분명 데뷔조에 유력한 연습생이었는데,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떨어져 많은 이들의 의아함을 샀던 몇몇 연습생이 후보로 올랐다.

또한 그간 안 PD와 김 CP를 향했던 원망 섞인 시선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연습생들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연습생들은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논란의 '시초'로 여겨지면서 때아닌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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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논란은 큰 후폭풍으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시즌 4의 데뷔 그룹 엑스원은 해당 사태로 데뷔 100일을 못 채우고 결국 해체했고, 시즌 3 데뷔 그룹 아이즈원은 활동을 강행한다는 이유로 일부 곱지 않은 시선도 감내해야 했다. 이 밖에도 이미 프로젝트 활동을 종료한 시즌 1 아이오아이, 시즌 2 워너원 멤버들 역시 조작 멤버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프로듀스101' 모든 시리즈 출연 연습생들과 이들의 응원하는 팬들은 한동안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런 만큼 직접적으로 투표 조작한 안 PD와 김 CP 등은 물론, 간접적으로 관련된 이들까지 '탓'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피고인 측의 '연습생 의사'라는 주장이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도 안 됐는데, 몇몇 연습생들을 입에 올리며 질타하는 것은 '2차 가해'라며 자정 분위기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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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당초 안 PD와 김 CP가 투표를 조작한 것부터 모든 출연 연습생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인데, 안 PD와 김 CP가 특정 연습생을 도와주기 위해 굳이 모험을 걸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면서 해당 주장이 거짓이라면, 안 PD와 김 CP가 자신들의 양형을 줄이기 위해 '또' 연습생들을, 연습생들의 꿈을, '국민프로듀서'라고 내세운 시청자들을 모두 이용한 것이라며 상황을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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