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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 대선을 향한 첫 격전지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경선 개표 결과가 무려 3박4일 만에 발표됐지만 외신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재검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외신은 승자가 바뀔 수도 있음을 조심스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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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 굳힌 부티지지…사흘간 32억 모금에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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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이날 저녁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정당집회) 개표 작업이 100% 완료·발표됐으며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최종 득표율 26.2%(대의원 할당 비율)로 1위 지위를 굳혔다.
2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6.1%의 득표율을 기록해 부티지지 전 시장과의 득표율 차이는 단 0.1%포인트에 지나지 않았다. 초박빙의 승부였다.
이어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18.0%),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8%), 에이미 클로부샤 상원의원(12.3%) 등이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중간집계에서 38세의 정치 신예 부티지지 전 시장이 백전노장이자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오던 샌더스 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승기를 잡자 많은 외신이 '이변'이라 평가했다.
특히 장장 4개월에 걸쳐 단 한명의 당 대선 후보를 가리기 위해 펼쳐질 첫 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킴으로써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게 됐다.
이날 CNN에 따르면 아이오와 경선 시작 이후 부티지지 전 시장 측은 약 6만3000여 개인 기부자들로부터 270만달러(약 32억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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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먹통' 모자라 재검토 논란에 민주당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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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날 아이오와 경선 결과를 보도하면서도 "민주당 후보들은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1시까지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며 "만일 그 때까지 그와 같은 요청이 없다면 CNN은 승자를 보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승자가 바뀔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당장 부티지지 전 시장에 0.1%포인트 차로 뒤진 샌더스 전 상원의원 측에서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CNN의 이같은 보도는 이미 애플리케이션(앱) 오류로 개표 작업이 지연돼 명성에 금이 간 아이오와 경선에 대한 신뢰도 추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개표 결과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은 CNN뿐만이 아니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100% 개표 결과가 나오기 직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중의 확신을 담보하기 위해 아이오와 민주당에 즉시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로이 프라이스 아이오와 민주당 의장은 성명에서 DNC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오와 민주당은 만일 후보들로부터 요청이 있을 경우 재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도 100여개 선거지역에서 일관성이 없거나 불완전한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AP는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부티지지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간 득표율 차이가 미미한 데다 올해 코커스 절차에는 불규칙함마저 있었다"며 아예 "AP는 현 시점에서 승자를 결정하기 불가능하다"고까지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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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전통'…코커스 폐지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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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를 폐지하라'는 푯말을 들고 있는 한 시민/사진=AFP |
경선은 양당제인 미국에서 누가 올해 각당 대선후보가 될지를 가리는 제도다. 크게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나뉜다.
프라이머리는 통상 등록 유권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데 반해 코커스는 특수한 형태 정당 집회로 각당 당원들만 참가한단 점에서 차이가 있다. 코커스의 이러한 폐쇄성 때문에 코커스 결과가 일반 정치 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가디언은 "(코커스는) 대부분의 주가 사용하는, 투표함에 투표하는 프라이머리 스타일과 비교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구식이라고 보는 방식"이라며 딕 더빈 미 상원의원을 인용해 "끝내야 할 기이한 전통"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아이오와 민주당 경선에서는 15%룰이라는 독특한 규칙이 있어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1차 투표에서 15%의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2차 투표에서 다른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폴리티코는 "아이오와 지배는 끝났다"며 "2020년 코커스에서 누가 우승했는지 아무도 기억치 못할 정도로 완벽하고 굴욕적인 방식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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