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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총선판도 좌우할 '李-黃 대전'…정치1번지서 '대선전초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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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한판 대결…종로 판세, 전국 선거에 영향 미칠듯

대선가도 영향 줄 '대선 전초전'…'박근혜 vs 문재인' 대리전 분석도

여론조사 수치는 이낙연>황교안…양당 총력전 펼칠시 향방 장담 못해

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한판 대결…종로 판세, 전국 선거에 영향 미칠듯

대선가도 영향 줄 '대선 전초전'…'박근혜 vs 문재인' 대리전 분석도

여론조사 수치는 이낙연>황교안…양당 총력전 펼칠시 향방 장담 못해

연합뉴스

'이낙연-황교안' 종로 빅매치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진성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7일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치1번지'인 종로를 무대로 이미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총선 빅매치'가 성사됐다. 2020.2.7 kimsdoo@yna.co.kr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차지연 기자 = 서울 종로구가 68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전직 총리들이자 여야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빅매치'가 극적으로 성사되면서다.

이른바 '종로 빅매치'는 두 사람의 정치적 명운뿐 아니라 전체 총선 판도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당이 사활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의 향방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사실상의 '대선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후 출마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황 대표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가 지난달 23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요청을 받고 종로 출마를 수락한 지 보름여만이다.

황 대표는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고, 이 전 총리는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매치 성사에 따라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국회의원 300석 중 1석의 의미가 아니라 전체 총선의 판세를 흔들 수 있는 키를 쥐게 됐다.

두 사람의 선거운동 과정과 판세가 종로 주민뿐 아니라 전국 유권자에게까지 파급 효과를 미치게 된 것이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종로 선거에 대해 "한국당과 민주당이 총력을 기울이는 판이 될 것"이라며 "양 정당의 총선 득표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종로발 밴드웨건 효과(표 쏠림 효과)가 작동될 수 있다"며 "종로에서 어느 한쪽이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 수도권 전반에 패배 의식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종로에서 '야당심판론' 대 '정권심판론'의 프레임이 어떻게 작동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당은 정부 여당의 실정을 거론하며 정권심판론의 기치를 내세우고 민주당은 이에 맞서 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남아있는 국정과제를 부각하며 유권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황 대표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최장수 총리 기록까지 세운 이 전 총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전·현 정부에 대한 평가전 양상을 띨 수 있다.

김 교수는 "가장 상징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며 "총리 출신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 문재인 대리전' 같은 양상이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낙연 vs 황교안 종로 빅매치 성사될까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



전국 단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수치상으로는 일단 이 전 총리가 황 대표보다 우위에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3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천51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이 전 총리는 29.9%, 황 대표는 17.7%로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결정짓고 '빅매치' 성사를 내심 기대해 온 이 전 총리와 달리, 황 대표는 당 안팎의 설왕설래가 오간 뒤에야 종로 출마를 뒤늦게 결정한 것도 다소 불리한 점이다.

그러나 선거까지 68일이 남아 있는 데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전력투구해 맞붙을 경우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정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황 대표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종로로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이후 선거운동 양상에 따라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이 전 총리가 앞선다고 하더라도 실제 총력전을 하게 되면 그렇게 원사이드한(일방적으로 치우친) 게임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2017년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으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이 보수층의 표를 얼마만큼 가져갈지도 종로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 선거 결과에 따라 승자는 대선주자로서 우뚝 설 기회를, 패자는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국 선거의 결과까지 복합적으로 맞물려 정치적 명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황 대표는 지금의 불리한 종로 구도에서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전 총리 역시 종로 승리뿐 아니라 전국 선거운동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느냐가 앞으로의 대권가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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