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7일 ‘2020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한국인의 10명 중 6명은 ‘한국 교회’와 ‘목사’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종교별 신뢰도는 가톨릭-불교-기독교(개신교)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계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30%수준에 그쳤다. 응답자의 63.9%가 한국교회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32.4%)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31.5%)고 답했다. ‘매우 신뢰한다’(6.7%)와 ‘신뢰한다’(25.1%)는 응답은 31.8%에 불과했다. 50대 이상의 연령층과 주부층·소득 수준 중하층·이념적으로 보수성향 응답자들에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를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인은 75.5%가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가톨릭 신자는 35.3%, 불교 신자는 27.4%, 기타 종교 신자는 15.2%만이 ‘신뢰한다’고 답해 개신교인의 신뢰도와 큰 차이를 보였다.
목사에 대한 신뢰 여부 조사에서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8.0%로 ‘신뢰한다’는 답 30.0%를 크게 웃돌았다. 구체적으로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는 질문에 ‘별로 그렇지 않다’가 34.4%, ‘전혀 그렇지 않다’가 33.6%였다. ‘매우 그렇다’는 7.7%, ‘약간 그렇다’는 22.3%였다. 응답자를 종교별로 보면 타종교인·무종교인은 ‘목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를 넘어섰다. 나아가 개신교(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65.3%가 ‘신뢰하지 않는다’, 32.9%는 ‘신뢰한다’로 응답해 한국교회나 목사에 대한 신뢰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종교별 신뢰도에서는 가톨릭(30.0%)-불교(26.2%)-기독교(18.9%) 순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2017년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개신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불교는 4.9%포인트 상승했고, 가톨릭은 2.9%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교회가 신뢰받기 위해선 응답자의 25.9%가 ‘불투명한 재정사용 개선’을 꼽았다. 이어 ‘교회 지도자들의 삶의 변화’(22.8%), ‘타 종교에 대한 태도 고치기’ (19.9%) 순으로 나타났다. 신뢰도 제고를 위한 활동으로는 ‘윤리와 도덕실천 운동’(49.8%)이 ‘봉사·구제활동’(27.9%) 등 보다 우선적으로 꼽혔다.
목회자 신뢰 제고 방안으로도 ‘윤리 및 도덕성’ 개선이 51.5%로 가장 높았으며, 개신교인이 신뢰를 받기위해 개선해야 할 문제로는 ‘남에 대한 배려 부족’(26.6%), ‘정직하지 못함’(23.7%), ‘배타성’(22.7%) 등이 지목됐다.
목사들의 정치적 참여 정도에서는 응답자의 47.7%가 ‘공적이든 사적이든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가짜뉴스의 심각성에 관한 물음에서는 89%가 ‘심각하다’고 반응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9∼11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관계자는 “그동안의 한국 교회의 신뢰도 조사 추이를 보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개신교 단체의 정치 참여는 또 다른 불신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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