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JTBC 노조 측 "중앙일보 윤리강령 어겼다…사적 행보"
강민석(사진) 전 중앙일보 부국장이 청와대 신임 대변인으로 발탁되자 중앙일보가 “아쉬운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7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강민석 전 콘텐트제작에디터가 2일 사표를 제출했고 회사는 3일 수리했다”며 “그동안 현직 언론인의 정부 및 정치권 이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왔기에, 강 전 에디터의 청와대행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속원의 그러한 선택에 아쉬움을 가지며, ‘현장의 진실을, 통합의 가치를, 내일의 성장’을 중앙에 두겠다는 준칙에 어긋남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다시금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청와대 본관 전경 |
이 같은 소식에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전날 성명을 발표하고 유감을 전했다. 노조는 “(강 전 부국장은) 지난달 31일 언론에 내정 사실이 보도된 뒤 이틀 만에 사직서를 냈다”며 “또다시 나흘 만에 ‘대통령의 입’이 됐으니 사실상 중앙일보 편집국을 나서자마자 청와대 여민관의 문턱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 전 부국장이 정치적 중립과 정치활동을 금지한 중앙일보의 윤리강령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일보의 정치 분야를 담당하던 그가 냉각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된 것은 중앙일보의 신뢰 자본이 사적 행보에 쓰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강 전 부국장은 오랜 기간 언론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청와대의 대국민 소통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전 부국장은 1992년 경향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0년 중앙일보로 옮겨 정치부장, 논설위원, 콘텐트제작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 기자였다.
강 전 부국장은 김의겸 전 대변인(한겨레신문 기자), 고민정 전 대변인(KBS 아나운서)에 이어 문재인 정부 세 번째 언론계 출신 대변인이 된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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