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인데 ‘통합신당’으로 충분”
한국당, 의총 열고도 결론 못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이 당명 교체라는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앞에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한국당은 6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당명을 논의했지만, ‘보수야권 통합’과 ‘비례 위성정당 관련성’ ‘정당의 가치 지향’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과 관련해 당명과 색깔 등에 대해서 여러 의견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홍보본부장이 제안한 안이 많았고 의원들도 다양한 의견을 냈다”며 “통합신당이란 당명에 가치나 이념을 담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상당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국민의 행복을 강조하자는 뜻에서 ‘행복’을 넣자는 의견, 자유민주주의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니 ‘자유’를 넣자는 의견, 미래 세대를 위해 ‘미래’를 넣자는 의견, ‘혁신’을 넣자는 의견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연계할 수 있는 당명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자유’나 ‘한국’을 넣어야 한다”라며 “통합보다도 가치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중심의 통합에 무게를 둔 발언이다. 반면 당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통합만 들어가면 된다. 뭘 붙이든 말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통합이 우선이지 당명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또 다른 의원은 “어차피 총선이 끝나면 전당대회를 새로 해야 하니까 지금은 임시 당명”이라며 “사족 없이 ‘통합신당’으로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총 뒤 “차라리 의총을 안 하는 게 나을 뻔했다. 당명에 관한 혼란만 가중됐다. 몇 가지 후보를 정해 표결하든지 지도부에서 단호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의총에서 나온 당명들은 이날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보고됐다. 준비위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오는 20일 통합신당 출범을 목표로 발족한 조직이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당명은) 후보를 정해서 전문기관에 평가받은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