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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PK 찾은 文, 경제활력으로 국면 전환…총선까지 노린 포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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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 참석·축사…감염 확산 우려에도 일정 강행 “부산 정신, 대한민국 큰 경쟁력”…‘정치적 고향’에 강한 애정 드러내 자동차 부품업체와 2031년까지 7600억 투자···르노삼성 이후 최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산으로 내려가 ‘경제활력’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비상 상황 속에 있지만 경제 활력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된 뒤 이와 무관한 문 대통령의 외부 행사 참석은 처음이다. 감염 확산 문제로 단체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부산 행사 참석을 강행한 것이다.

당초 2000여명 규모의 참석자를 300명으로 줄였으나, 실제 체결식에 초대된 2명이 발열로 인해 행사장 입구에서 출입을 제지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행사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시설 등도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 측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투트랙’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국민 안전을 중심에 두고 대응하는 것이 한 축이라면,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다른 한 축의 노력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부산 일정 참석은 경제활력 제고라는 목표 외에 오는 4월 총선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경남(PK) 지역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면서 21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의 승리를 위해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 의원의 지역구를 김포에서 PK 변경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행사에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해영 최고위원, 최인호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 정치·경제에서 부산의 역할을 강조하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부산 지역에 대해 “부산은 일제 강점기 조선방직공장, 고무공장, 부두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일제의 노동착취에 저항했고 4·19 혁명, 부마항쟁, 6월 항쟁의 주역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함께하면 못 해낼 것이 없다는 부산의 정신이야말로 부산과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신발, 섬유, 합판 산업으로 한국의 수출 공업화를 가장 선두에서 이끈 저력이 있다”면서 “국제 산업물류도시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 부품생산지로 도약할 것이며, 부산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부산은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부산형 일자리는 광주, 경남 밀양, 대구, 경북 구미, 강원 횡성, 전북 군산에 이은 7번째이자, 올해 처음 성사된 지역 상생형 일자리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코렌스와 20여개 협력업체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입주, 오는 2031년까지 총 7600억원을 투자해 4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25년 전 르노삼성자동차의 투자 이후 부산시에 유치되는 최대 규모의 투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광주, 7월 구미, 10월 군산에서 개최된 지역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한 바 있다.

특히 부산시의 제안으로 당초 중국 투자를 검토하던 코렌스가 국내 투자로 그 방향을 선회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 일자리 상생협약이 노·사·민·정의 협력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산형 일자리가 더욱 값진 것은 모두가 합심해 최고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부산시와 함께 부산의 기업, 대학, 기관의 역량이 총동원됐고 노·사·민·정이 한걸음씩 양보하여 힘을 모았다. 노사 간의 상생을 넘어 원청·하청 간의 상생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부산형 일자리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원·하청 기업이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생산한다는 점에서 ‘기술 상생 모델’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이번 협약으로 원·하청 기업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일부를 공동연구개발기금으로 조성하게 된다. 원청은 하청에 기술 이전, 특허 무상사용, 기술인력 파견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제 세계 150개국과 연결된 부산항만을 통해 전기차 부품은 세계 시장으로 수출될 것”이라며 “2030년 우리는 미래차 경쟁력 세계 1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오늘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체결은 대한민국이 함께 잘 사는 시대, 혁신적 포용국가를 실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부산형 일자리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시작된 경제활력의 기운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상생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박수치는 문 대통령 (부산=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의 소감발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다. 2020.2.6 xyz@yna.co.kr/2020-02-06 12:41:06/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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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niceb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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