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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신임 대변인에 강민석…현직 기자 '직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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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신임 대변인으로 강민석(사진) 전 중앙일보 부국장을 내정했다. 언론계에서는 청와대가 사실상 현직 언론인을 발탁했다며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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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언유착' '내로남불' 직면…靑 "능력 인정해 기용"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신임 대변인으로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을 내정했다. 현직 언론인이 사직 후 사흘 만에 청와대에 직행하면서 '권언유착'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이러한 문 대통령의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문 대통령이 재가하진 않았고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로써 지난달 15일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의 빈자리가 메워지게 됐다.

강 신임 대변인은 박수현, 김의겸, 고 전 대변인에 이어 네 번째 대변인이다. 또 한겨레신문 출신인 김 전 전 대변인과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전 대변인에 이어 세 번째 언론인 출신이다. 경향신문 입사 이후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뒤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 대변인은 1992년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00년 중앙일보로 옮겨 취재·보도하는 등 오래 언론 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2일 중앙일보에 사표를 냈고 그 이튿날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했다고 볼 여지가 있어 '권언유착' 논란이 예상된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강 전 부국장의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해쳤다"며 유감을 표했다.

지난해 1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MBC 출신),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한겨레신문 출신)이 임명됐을 당시에도 해당 언론인 노조 등은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긴장 관계를 허물었다는 취지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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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보수 성향 언론으로 분류되는 중앙일보 출신을 '대통령의 입'으로 기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6일 "개인 능력을 인정해서 기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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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인 2014년 당시 민경욱 KBS 문화부장의 청와대행이 결정되자 성명을 통해 '권언유착'이라 지적한 바 있다. 때문에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이번 강 대변인의 '청와대 직행'을 문제 삼고 역공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논란이 있었음에도 이번에도 왜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에 직행하는 그 부담을 무릅쓰고 임명했느냐'는 물음에 "그 당시에 그런 논란이 있었지만 개인의 경험과 능력을 하나의 자산으로 평가하고, 기용했다는 게 당시의 입장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개인의 능력과 그가 쌓은 경험들을 하나의 자산으로 평가하고, 어떤 사회적 자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적인 일을 위해서 쓸 수 있다는 이런 입장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언론으로 분류되는 중앙일보 출신을 발탁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핵심 키워드인 '포용'과 '화합'을 위한 인사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강 신임 대변인이 (청와대로) 온다고 해서 그것이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없다"며 "중앙일보는 중앙일보고, 강민석 기자는 강민석 기자다. 그 개인의 능력을 인정해서 기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신임 춘추관장에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을 승진 임명할 예정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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