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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의혹’ 논란 속에 자진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와 전 여자친구 A씨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원씨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에 대한 수사부서를 배당했다.
6일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원씨에 대한 강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카메라등 이용 촬영죄) 위반 혐의 고발 사건을 5일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에 배당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28일 이 단체로부터 수사를 의뢰받고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다.
권민식 사준모 대표는 이날 “담당 검사실에서 현재 사건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 “피해자가 담당 검사실에 직접 전화해 일정을 조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이어 “사건 배당부서에 범죄피해자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니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직접 연락해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성범죄 친고죄가 폐지돼 제3자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 주장 측의 진술이나 증거제출은 필수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고발건은 피해 여성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권 대표는 앞서 “원씨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 했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실을 알기 원한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 단체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처럼 원씨는 피해자가 원치 않는데 성관계를 폭행 또는 협박을 이용해 강요했고 성관계 도중 피해자의 다리에 큰 멍이 들게끔 했다”며 “피해자의 동의나 승낙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피고발인(원종건)에게 별도의 위법성 조각사유 및 책임조각사유도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발인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신체를 촬영한 점에서 카메라등 이용 촬영죄의 구성요건 해당성이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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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단체는 “강간,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가 성립하지 않더라도 피고발인이 피해자에게 가해행위를 해 큰 멍이 들게 했다”며 예비 혐의로 상해죄 위반을 적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원씨의 과거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한 100%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원씨와 1년 가까이 교제하면서 지켜본 결과 그는 결코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A씨는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 왔고, 여혐(여성 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원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음을 증명하는 사진”이라며 하반신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또 “성관계동영상 촬영도 수차례 요구했다. 제가 그것만큼은 절대 용납 못 한다고 거절하면 ‘그럼 내 폰으로 말고 네 폰으로 찍으며 되잖아’라고 말하면서 계속해서 촬영을 요구했다”면서 “어느 날 침대에 놓여 있던 제 휴대폰으로 제 뒷모습과 거울에 비친 자기 나체를 촬영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A씨는 아울러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는 거 전혀 무섭지 않다. 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자료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본인의 만행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된다”며 “공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사건인데 이대로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원씨는 다음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것만으로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원씨는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면서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원씨가 “데이트 성폭행은 없었다”면서 전 여자친구 A씨가 자신과 어머니를 비난했다고 반박하고 나서자 A씨가 다시 원씨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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