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피하면 현역 물갈이 명분 약화
黃 면전서 현역 반발 잦아져..리더십 상처
비박 이종구는 험지 출마 선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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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할 지 결정을 내리지 않자 정치권에서 훈수가 쏟아지고 있다. 중진들엔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당선 될만한 험지’를 찾는다는 내부 비판도 거세다.
◇‘황교안 일병 구하기’ 비판에 黃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
황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거듭 말하지만 저의 문제는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공관위 회의를 ‘황교안 일병 구하기’라고 표현한 데 대해 “공관위원이 회의가 아닌 곳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것은 지난달 3일 광화문 장외집회에서다. 한국당 공관위는 7일 황 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당 안팍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들은 “한 판 붙자”며 도발하고, 당 내에선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으면 ‘현역 물갈이’ 명분이 약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비박계 3선인 이종구 의원이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황 대표를 향한 종로 출마 압박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저는 이번에 잘리면 두 번 잘리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엔 아무 근거도 없이 그냥 저를 날렸다”며 “19대 때는 제가 출마도 못하고 승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 강납 갑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선 ‘친이계 학살’ 때 낙천했다.
이 의원은 중진들을 향해 희생을 요구하는 당의 분위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희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험지로 나가 싸워 이기겠다”며 “요새 이야기되는 용산·분당·송파는 험지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3곳 중 서울 용산구는 황 대표가 출마를 검토했다고 알려진 지역구 가운데 하나다.
◇공천 앞두고 黃 리더십 흔들..반발 잦아져
한국당 의원들이 황 대표의 면전에서 ‘현역 물갈이’에 대해 반발하는 일도 잦아졌다. 공천을 앞두고 황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김광림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TK 인구는 전국의 10%에 불과하지만 한국당 책임당원 수와 당비 재정의 30%를 담당하고 있다”며 ‘TK 물갈이론’을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의 면전에서 “삼복 더위에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한 지역도 단연코 TK이며 당 역대 지도자들도 어려울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우리당을 지켜달라 호소드렸다”며 “모든 지도자들이 TK 전당대회에선 ‘TK가 보수의 심장이다, 보수를 수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었다”고 일갈했다.
지난 4일에는 TK의원들이 황 대표와 식사 자리에서 “왜 매번 TK냐”고 따졌다. 30일 있었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한 의원이 컷오프 여론조사에 불만을 표하면서 “황 대표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높냐”고 비판했다. 한국당 전직 대표급 인사는 “이제는 황 대표가 종로구에 출마해도 등 떠밀린 꼴이 된다”며 “개혁 공천을 하더라도 김형오 위원장의 공으로 돌아가버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 대표가 최고위에서 결정한 당명 변경 안건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인하지 못했다. 황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자유한국당의 이름을 ‘통합 신당’으로 잠정 결정했지만, 이날 의총에선 의원들이 “한국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포함된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며 의결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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