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금 협상 지연 책임은 미국에 있어…경제 논리로 동맹 훼손"
한미 방위비 협상 타결 촉구하는 주한미군 한국인노조 |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들로 조직된 노동조합이 6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지연을 이유로 한 미국 측의 무급휴직 통보를 비판하고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외기노련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9천명의 한국인 직원이 없으면 주한미군의 기능은 마비된다"며 "무급휴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주한미군의 임무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되지 않자 최근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오는 4월 1일부로 잠정적 무급휴직을 시행할 수 있다고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주한미군은 한국 측이 고용 비용을 분담하지 않는다면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우리는 월급을 받지 못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급휴직이 시행되더라도 근무를 계속한다는 게 노조의 방침이다.
노조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고 있는 책임은 한미동맹을 무시하며 과도한 요구를 하는 미국 측에 있다"며 "미국은 동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명분도 없는 경제적 논리로 이 동맹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인 노동자를 볼모로 삼는 협상은 더는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한미 양국이 대한민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한미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결과로 조속히 협상을 타결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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