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문화원 감정평가위원회 출범
최건 도자문화원장 |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우리나라에서 도자기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가짜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 학자와 고미술품거래업자가 이름과 명예를 걸고 진위를 감정합니다."
문화유산이자 미술품으로서 도자기의 진정한 가치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한국도자문화원이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한국도자문화원은 도자기 전문 학자와 유통업자로 감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도자문화재 진위 감정 업무를 시작했다.
현재 상임감정위원은 한국도자문화원장 겸 감정평가위원장을 맡은 최건 전 경기도자박물관장을 비롯해 김영원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진화수 전 국립진주박물관장, 정용호 기린갤러리 대표까지 4명이다.
6일 종로구 경운동 한국도자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건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도자기가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은 위작 때문"이라며 "박물관에서 위작이 버젓이 전시되고 옥션에서 모조품을 매매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애호가들의 관심이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자기가 감상과 수집이 아닌 투자 대상으로 변질하면서 가짜가 범람하게 됐다"며 "올바른 감상, 애호, 수집으로 이어지려면 정확한 정보 전달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고미술 감정평가기관이 16개 정도 있는데 어떤 곳도 감정위원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소견서에 평가위원 이름을 밝힌다. 그만큼 자신 있게 정직과 신뢰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30여점을 위탁받아 감정했다. 지금까지는 상임위원 간에 진위를 두고 이견이 한 번도 없었다고 최 원장은 전했다.
한국도자문화원은 도자기 진위 감정 외에 향후 가격 감정, 전문 책자 발간, 연구 성과 등 정보 제공, 유물 수리 및 복원에 관한 자문 등으로 업무를 확장할 계획이다.
정용호 대표는 "가짜 도자기가 너무 많고 가짜를 만드는 기술은 날로 발전하는데 기존 감정 기관들이 신뢰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라며 "한국 도자기만큼은 가장 공정하고 깨끗하게 감정하겠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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