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선거개입 공소장 비공개 등은 언급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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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찰인권위원회 위촉식에 참석한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 연합뉴스 |
최근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의 공소장 비공개 결정 등으로 검찰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예정에 없던 대검찰청 ‘깜짝 방문’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났다. 추 장관이 윤 총장과 회동한 건 취임 후 두 번째이며, 법무장관이 대검을 찾은 건 20여년 만의 일이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5분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를 찾아 약 35분간 윤 총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과 심우정 기획조정실장, 대검 구본선 차장검사와 이정수 기획조정부장 등 참모들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게 수사구조 개혁 작업 관련 협조와 소통을 당부하고, 서울고검 청사에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을 마련해준 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서 관심을 모았던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 공소장 비공개 결정이나 검찰 직제개편 등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추 장관은 오전 11시10분쯤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마을에 갔으면 옆 마을에도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는 게 예의”라며 “들러서 환담했는데 오늘 이 공간이 마련될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 “앞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앞두고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 협조할 일이 많지 않겠냐”며 “대통령도 국가 수사의 총역량을 유지하면서 개혁하라고 말씀해서 ‘서로 소통해 나가자, 이번 개소식은 소통하는 의미가 중요하다’는 말을 했고 윤 총장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윤 총장은 추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달 7일 인사차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찾아 추 장관을 예방한 바 있다. 당시에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약 35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동은 추 장관이 먼저 대검 방문을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과 동행한 조 검찰국장은 “법무부 장관이 대검찰청에 방문한 건 20여년 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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