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해.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하위리그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지난 2일 대구시 강동문화체육센터에서 ‘제18회 대구시협회장기 무에타이선수권대회 및 MAXFC 컨텐더리그 19 IN 대구’가 열렸다. 600여명의 관중들이 꽉 들어차 하위리그 임에도 불구하고 격투기의 열기를 실감한 현장이었다. 특히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기 싫다”고 이야기한 MAX FC 라이트급 챔프 조산해(25·진해 정의회관)가 일본의 료가 이모토(20, 일본/나고야GSB)에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판정승을 거둬 더욱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조산해가 흐름을 이어갔다. 원투 펀치에 이은 킥 공격이 잘 먹혔다. 로킥과 프론트 킥 공격 또한 적절히 잘 들어갔다. 1라운드에서 우세를 보인 조산해는 2라운드 부터 공격의 피치를 올렸다. 로킥과 미들킥, 그리고 프론트 킥이 무차별적으로 들어갔다. 플라잉 니킥 이후 펀치 러시로 료가를 더욱 압박했다. 조산해의 거침없는 공격에 료가 또한 펀치를 뻗으며 반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3라운드 내내 압박을 가했던 조산해에게 3명의 심판이 모두 손을 들어줬다.
경기후 조산해는 “오랜만에 링에 올라서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 응원하러 오신 분들께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라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료가 이모토가 다시 챔피언 벨트를 빼앗기 위해 오겠다는 말에는 “정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코메인이벤터로 올라온 대구 파이터 이호중 (24, 대구 더 파이터클럽)은 10대 파이터 허건모(18, 대구 TEAM-ACE)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컨텐더리그 18 in 대구에서도 승리를 거둔 이호중은 펀치를 앞세운 공격으로 경기 초반을 풀어갔다. 이에 허건모는 로킥과 클린치로 공격을 봉쇄했다. 1라운드 후반 허건모가 킥과 펀치로 공세를 펼쳤지만 이호중은 펀치로 맞불을 놓았다. 2라운드에도 이호중의 펀치 공격은 이어졌다. 펀치 공격에 더해 플라잉 니킥도 차기 시작했다. 허건모는 자신의 거리에선 킥과 펀치를 뻗었지만 이호중의 펀치가 들어오면 클린치로 응수했다. 결국 경기 마지막까지 펀치 공격으로 데미지를 준 이호중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4경기에 나선 최범식(22, 천안 강성)은 대구의 신성 CJ (24, 미국/대구 샤크짐)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초반에는 CJ가 경기를 이끌었다. 관객들의 응원에 힘입은 CJ는 거침 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1라운드에는 왼손 훅으로 최범식에게 다운을 빼앗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진행되면서 CJ의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줄어들었고 최범식에게 타격을 허용했다. 2라운드 중반 프론트 킥을 내세우며 펀치를 뻗어 공격을 펼친 최범식은 오른손 슈퍼맨 펀치를 적중해 다운은 빼앗았다. 연이어 최범식은 펀치와 킥을 이어가며 다시 다운을 빼앗어 승기를 잡았다. 결국 최범식의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이 마지막까지 이어졌고 3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3경기에 나선 최성혁(22, 대구 팀한)은 강주형(22, 천안 강성)에게 3라운드 종료 판정승을 거뒀다. 승리후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인 덤블링으로 관객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2경기에선 김진국(20, 대구 피어리스짐)이 김선규(25, 대구 TEAM-ACE)에게 경기 초반 다운을 빼앗기고도 승리를 거뒀다. 다운을 빼앗긴 김진국은 라운드 내내 힘을 실은 공격을 펼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 1경기에 나선 이혜민(25, 천안 강성체육관)은 벽안의 여성 파이터 타냐(27, 카자흐스탄/울산 팀 매드)에에게 TKO승을 거뒀다. 타냐의 초반 러시를 잘 피해낸 이혜민은 3라운드에 지친 타냐를 몰아치며 TKO승을 이뤄냈다.
메인리그를 향한 열기는 선수들의 기량을 일취월장하게 만들었고, 팬들은 수준 높은 경기력에 티켓으로 보답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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