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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 아르헨티나 지지 발언?…교황 "채무위기 국가 적극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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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바티칸에서 열린 '경제적 연대를 위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채무 위기를 겪는 국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5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경제적 연대를 위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러한 입장을 피력했다.

교황은 "채무 위기에 처한 정부가 비상식적이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계약에 따라 빚을 갚아나갈 때 그 나라의 가난한 국민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세금 부담과 사회 서비스 감소로 고통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채무 정책이 사회 구조를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국민 삶의 개선과 불평등 해소 등을 염두에 둔 조심스러운 접근을 강조했다. 채무 위기에 처한 국가를 돕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연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콘퍼런스에는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당시 자금 지원을 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마르틴 구즈만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교황의 콘퍼런스 참석은 예정된 일정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 발언에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발언이 이뤄진 시점 등을 고려하면 모국인 아르헨티나 상황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교황은 지난달 31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아르헨티나가 겪는 심각한 채무 위기를 언급하며 지지를 약속한 바 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지금까지 아르헨티나를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았으며, 공개 석상에서 아르헨티나 상황을 언급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금융위기로 IMF 등으로부터 1천억달러(약 118조4천억원)를 긴급 수혈받았으며, 현재 채무 재조정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구즈만 장관이 전날 바티칸에서 회동해 2시간 30분간 아르헨티나 채무 위기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두 사람은 회동 직후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며 만남을 긍정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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