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일보 창간 31주년 기념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황교안 “출마지, 나만의 문제 아냐”…종로 출마 결정 미뤄질수도
황 대표는 “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지는 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게 아니다. 우리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큰 전략 아래 저의 스케줄도 짜고 공유하고 그런 과정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해진 틀 안에서 시간, 장소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저희는 이기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황 대표의 공천 지역구를 논의하고 결론을 내려고 했지만, 결론이 쉽게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공관위에서 다루기로 한 황 대표 지역구 안건과 관련해 “그건 논의를 계속한다는 것이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종로에 대한 결정을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는 논의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경북지역 의원들과 만찬을 하기 위해 입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종로 출마 가능성 거론되는 김병준·전희경·홍정욱
지난 1월3일 광화문 집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는 아직 지역구를 정하지 못했다. 그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선언한 종로를 비롯해 서울 용산, 양천, 마포, 구로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를 대신할 종로 후보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비례대표 초선 전희경 의원,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 종로가 ‘정치 1번지’로 상징성이 큰데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서야 하는 만큼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를 두고 당내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
◆전여옥 “한국당 꼴 보니 기 막혀…황 대표는 무서운가”
전여옥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출마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는 황 대표를 향해 “잔머리 굴리며 도망 다니면 ‘황교안’에서 ‘황교앙’ 된다”며 종로 출마를 촉구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3일 블로그에 “한국당 하는 꼴 보니 기가 막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가 부지런히 바닥을 쓸고 있는 종로에 (한국당은) ‘정치신인’을 공천하려 한다”면서 “고향 출마를 고집하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내가 종로 나가면 꿩 대신 닭’이라고 했다. 생판 모르는 ‘정치신인’을 공천하면 진짜 꿩 대신 달걀”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그렇게 무서운가. 본인이 안 나간다고 미적거리는데 어느 유권자가 허공을 보고 지지 의사를 밝히겠느냐”며 “정치는 피를 토하듯 유권자 한명 한명 붙잡고 ‘제가 이래서 꼭 당선돼야 합니다’라고 겸손하게, 그러나 확신을 갖고 설득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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