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총선 필승 주요 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2.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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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저의 총선 행보는 저의 판단, 저의 스케줄(일정)로 해야 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출마지역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주위에서 어떤 추측이 나오고 압박이 들어오더라도 당의 전체적인 전략을 고려해 본인의 판단대로 하겠다는 의지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과 별개로 자신의 출마지역 등 핵심적 판단은 본인이 내리겠다는 것으로도 읽힌다.
황 대표의 출마지역 결정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황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주요 당직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가 하는 건 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문제가 아니다.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리는 공관위 회의에서 황 대표의 출마지역을 정한다는데 입장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 답변이었다.
황 대표는 "저희 당과 저의 총선 행보는 저의 판단, 저의 스케쥴로 해야한다"며 "여기로 와라 하면 여기 가고 이제 발표하라 하면 이때 발표하고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이어 "정해진 틀 안에서 시간을 얘기하고 장소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저희는 이기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에는 당 안팎에서 계속되는 '재촉'에 불쾌감도 묻어났다. 지난달 3일 장외집회에서 전격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출마지역이 확정되지 않자 연일 황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종로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물론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의 여당 후보들은 "여기로 와라"고 밝히며 황 대표와 대결을 자신했다.
당내에서는 TK(대구·경북) 물갈이, 중진 희생론 등과 맞물려 "정작 황 대표 자신은 지역구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희생을 강조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도 "총선은 정당에 전시와 다름없다"며 "혼자 살려면 다 죽는 게 선거다. 나의 승리보다는 당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헌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황 대표의 결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공관위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황 대표의 출마지역 논의를 하지만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원인 박완수 당 사무총장은 이날 "논의를 계속한다는 것이고 결정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본인의 판단을 강조한 만큼 공관위의 주요 결정이 뒤집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은 공관위의 후보자 추천을 받아 국민공천배심원단에서 부적격 여부를 심사하고 최고위 의결로 확정된다.
황 대표의 의지에 따라 공관위 결정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황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선언했다.
당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국민공천배심원단의 심사제도를 폐지할지도 관심이다.
황 대표는 이날 공관위 내에서 나오는 배심원단 폐지 의견에 "당헌·당규에 있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요구가 있으면 판단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는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과 통합을 염두에 두고 최고위원과 공천위원 숫자를 늘리는 안에는 "그렇게 해야 통합 과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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