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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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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가정은 여성몫”…與 "남성 우월주의" vs 한국당 “미투 참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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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가정은 여성 몫’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남성 우월주의”라고 꼬집었고, 한국당은 민주당이 생트집 잡는다며 ‘사법 조치’를 운운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여성 법조인 7명을 영입하는 자리에서 “대개 보면 남성은 직장에 나가 돈만 벌어다 주고, 가정에서 일어난 일은 거의 다 여자의 몫”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 말은 심 원내대표가 당에 영입한 여성 변호사들을 치켜세우는 취지로 “여성으로서 변호사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비범하다”고 말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세계일보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가부장적 감수성”· 정의당 추혜선 “여성비하와 편견 가득, 절망”

민주당 이경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깊숙이 체화된 남성 우월주의 관념을 드러냈다며 전업주부인 여성을 남편에 기생하는 존재로 격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공개 자리에서도 가부장적 감수성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보니 한국당이 양성평등을 이해하기까지 갈 길어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5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 발언을 두고 “여성비하와 편견이 가득한 발언, 절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심 의원과 같은 이런 잘못된 젠더 인식,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지금도 많은 여성들이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강요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의 발언은) 결코 칭찬이 아니다. 여성은 감히 변호사와 같은 전문 영역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하는 말이기 때문”이라며 “여성을 ‘동료 시민’으로 인정하고 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은 모습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 지역구인 경기 안양 동안을에 출마 예정인 추 의원은 “심 의원이 지역의 여성 유권자들을 동료 시민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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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9번째인 전주혜 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 7명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국당 “민주당은 ‘원종건 미투’나 참회하라”

논란이 일자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심 원내대표가 여성 영입인재들을 환영하면서 정치권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는 덕담을 했다”며 “민주당은 심 원내대표 발언의 앞뒤 말의 맥락을 다 자르고 참으로 ‘왜곡 전문당’다운 힐난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발언은 ‘대개’로 시작하는데 이는 현재의 시류, 세태를 말하는 것이 명확하다”며 “여성들이 집안일을 전담해야 한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또 생트집 잡기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야당 지도부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자당 소속 인사들과 영입 인재들의 입에 담을 수 없는 미투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방관해 온 것을 반성하며 참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반격했다.

최근 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 미투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악의적인 왜곡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법조치를 강구하는 중이라고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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