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지역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대표를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을 향해 경고했다.
이 의원은 5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국당이 (나처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후보를 더 낸다면 문재인 정권에게 꽃길, 양탄자를 깔아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장기집권할 수 있는 길로 가는 걸 뻔히 알면서도 당이니까 후보를 내야 한다는 것 하나로 표를 가르자고 나온다면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며 "한국당 사람들이 듣고 있다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각 지역구마다 대표 선수를 뽑아 내세우는 방법대로 가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어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출마설에 대해 "24년간 호남에서 혈혈단신으로 뛰며 두 번 당선된 것도 팽개치고 지금 서울로 올라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하는 데 이걸 방해하고 또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한 취지에 대해 뭐라고 하겠나"며 "그냥 문재인 정권 돕자는 것인데 동의할 수 없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의원은 갑작스러운 종로 출마 선언의 이류에 대해 "상징적인 정치 1번지에서 근본적 정치개혁 문제를 던지고 싶었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제대로 된 심판을 하자는 목소리를 전달할 때 크게 낼 수 있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낙연 전 총리의 종로 출마에 대해선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듯, 종로 이낙연에는 호남출신 이정현이 붙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내가 나온 이상 독주라는 말이 들어가게 될 것, 그리고 (이낙연에게) 누가 봐도 다 대권주자라고 하는데 국회를 존중하는 의미로 대권 포기 선언을 하든지 총선 출마 선언을 포기하든지 해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국당으로 복당할 계획은) 없지만 진보와 보수가 한 당에서 얘기할 수 있는 큰 텐트를 친다면 앞장서 들어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너무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보고, 꼭 (박 전 대통령이) 석방이 돼 국민들 화합이나 통합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호남에서도 통했던 진심, 낮은 자세로 섬기고 임하는 것을 국민이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서울에서도 통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종로구에 있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구단비 인턴기자 kdb@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