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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미 민주당 초유 사태…첫 경선 발표 20시간가량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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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통령 선거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민주당이 경선 결과를 제때 발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우리 시간으로 어제(4일) 낮에 결과가 나왔어야 하는데 집계 과정에서 보고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민주당은 일단 스무 시간 가까이 늦어진 조금 전 7시쯤 개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었는데 경선 결과 발표했습니까?

[기자]

아이오와 민주당 측은 조금 전 개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결과가 아닌 62% 집계 결과만 발표했습니다.

발표가 상당 시간 지연된데다 그 마저도 부분 발표가 이뤄지면서 적지 않은 혼선과 파장이 예상됩니다.

62% 결과 발표만 놓고 보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6.9%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5.2%로 그 뒤를 이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18.3%,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6%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세론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투표가 시작된 시각이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전 10시쯤 이었죠, 집계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기자]

개표 결과 발표는 당초 예정보다 20시간 가까이 지연된 것입니다.

1972년 아이오와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경선의 서막이 오르기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같은 참사가 발생한 주요 원인은 민주당이 투표 결과 집계를 위해 새로 도입한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목됩니다.

1670여 곳에 이르는 선거구 당원 대회에서 나온 각 후보의 득표율을 앱으로 집계해야 하는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검증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습니다.

당원의 직접 참여를 통해 1차와 2차,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는 투표 방식과 각 단계별 득표율과 후보별 대의원 확보 결과를 각각 발표하는 복잡한 방식도 혼선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임종주 특파원, 민주당 경선이 시작부터 아주 꼬여 버렸다고 볼 수 있는데 경선의 신뢰성에도 금이 갔을 것 같구요. 파장이 만만치 않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자 후보들은 저마다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신경전이 치열했습니다.

개표 지연이 결과의 왜곡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경계성 언급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후보자들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버니 샌더스/상원의원 : 제때 결과를 내놓지 못한 당의 무능에 실망했습니다. 어젯밤에 결과가 안 나온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조 바이든/전 부통령 : 우리는 여기에서 만족합니다. 이제는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민주당의 아이오와 경선은 완전한 재앙이고, 엉망진창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또 유일한 승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아이오와 공화당 경선에서 97.1%를 득표해 다른 두 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렸습니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오전 예정된 국정연설과 그 다음 날 이어질 상원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상당한 호재를 만난 셈입니다.

임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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