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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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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섭 “미래한국당, 별도로 비례 공천…총선 후 합당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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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은 별도의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공천 작업을 할 것입니다. 한국당과 별개의 정당이며 한국당이 (공천에)개입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입니다.“

자유한국당의 비례정당 추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4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이 독자 정당임을 강조하며 공천 작업 또한 별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 부총장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운다는 공감대가 있으니까 총선 후 다시 합당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미래한국당의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과 원영섭 조직부총장이 지난해 4월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지난해 12월 준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반민주적인 선거법’이라고 반발하며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해왔다. 바뀐 공직선거법에서는 지역구 득표와 비례대표 득표가 연동되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득표를 많이 얻으면 오히려 비례대표 의석수에서 일정 부분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5일 창당대회를 열어 한선교 의원을 대표로 추대한다. 황 대표도 창당대회에 외부 손님으로 참석한다. 다음은 원 부총장과의 일문일답.

―한 의원이 당 대표를 수락했다. 한 의원을 대표로 추대한 배경은 무엇인가.

“우선 한 의원의 높은 인지도가 당 대표로 추대한 가장 큰 요인이었다. 유권자들에게 낯선 당 대표보다는 아무래도 방송 활동을 하면서 인지도가 있는 한 의원이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선거 운동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한다.”

―미래한국당의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 정상적인 정당 활동 위해서 현역 의원 입당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들의 거취 문제라서 내가 답을 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예우를 다 해서 설득하고 있다. 후보등록일 마감일인 3월 27일 전까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기호 2번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 불출마 의원들은 ‘의원 꿔주기’용 입당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황 대표가 청년과 여성 등 정치 신인의 등용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미래한국당의 당헌에 담긴 정당 창당 목적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칙 아래 청년·여성 인재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전하고 도전정신에 따라 성과를 보상받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앞선 세대의 희생으로 이룩한 대한민국 역사에 자긍심을 갖고 발전시켜 나간다’고 적시했다. 게다가 비례대표 선출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그분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은 어떻게 진행되나.

“미래한국당이 창당하면 한국당과는 별도의 정당이 된다. 다른 정당이 미래한국당의 공천에 개입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미래한국당이 별도의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서 비례대표 공천을 진행할 것이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원영섭 조직부총장이 지난해 1월 한국당 법류지원단 소속 변호사 자격으로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 영입인재들은 어떻게 되나.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는 분들은 한국당에 남으면 된다. 비례대표 출마 의사가 있다면 당과 논의해 미래한국당 입당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

―미래한국당은 총선 이후에도 독자 노선을 걸어가나.

“총선 후 통합되기를 바란다. 다만 이는 미래한국당과 한국당의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다. 지금 제가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미래한국당이 총선에서 목표로 하는 득표율은 어느 정도인가.

“통상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30∼35% 사이의 비례대표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명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70% 수준만 득표해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비례대표 의석(20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한선교 의원과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비례용 위성정당에 투표하고 싶어하는 유권자의 의사가 있는데 그 의사에 따라 정당이 만들어진다는 게 부당하고 위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정당은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다. 민주당이 미래한국당을 불법이라고 재단하는 것은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고자 하는 유권자의 의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건 정당한 민주주의가 아니다. 유권자가 주인이 아니라 정당과 정치인이 ‘내가 주인’이라고 외치는 격이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진구갑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제는 부산에 새 인물이 나와야 한다. 기존 586 운동권에 속했던 사람이 아니라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나와야 부산도 발전하고 대한민국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86 패러다임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 그게 지금의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스스로 바꿔보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당의 새로운 바람이 부산에서부터 불어 나올 것이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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