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치상 조작의혹 강용석, 김건모 사건은 '무고' 할까[SS이슈]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불륜으로 나란히 피소됐던 강용석 변호사와 ‘도도맘’으로 불리는 유명 블로거 김미나씨가 거액의 합의금을 뜯어내기 위해 강간치상 사건을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고된다.

특히 강용석이 최근 가수 김건모를 성폭행으로 고소한 A씨의 법률대리인을 맡고있는 상황이라 더욱 충격적인 내용이다. 과거 김씨 사건을 단순폭행에서 강간치상으로 뒤바꾼 전력이 있는 사람이 변호를 맡고있다면, A씨 사건에도 ‘수상한 조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디스패치는 4일 강용석과 김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바탕으로 증권사 임원 B씨의 강제추행 및 특수폭행 피소 사건을 들여다봤다.

김미나씨는 지난 2015년3월 지인과 함께 B씨를 만나 술을 먹다 시비가 붙었고, B씨가 김씨를 술병으로 때려 머리를 꿰매는 전치 2주 상해를 입었다.

이 사건에 강용석이 개입하면서 폭행사건은 한층 죄질이 나쁜 강제추행 사건으로 바뀌어간다. 2015년11월~2016년1월까지 약 석달여간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강용석의 섬세한(?) 법률 코칭이 담겨 있다.

김씨는 폭행 사건을 상의했으나 강용석은 “강간치상이 어떨까 싶은데. 3억에서 5억은 받을 듯”이라고 제안했고, 김씨가 “강간이 돼? 진술할때 거짓말 해야하니까”라고 답한다.

거짓말을 해도 되는지를 묻자 변호사 강용석은 “강간성립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다. 실제 강간이 이뤄졌는지 여부가 중요치 않다는 대답이다. 왜일까? 돈 때문이다.

그는 “살인 말고 (합의금이) 제일 세. 다친걸로 1억씩 받긴 좀 그렇거든. 성폭행 이렇게 가면 즉시 구속. 저쪽도 무조건 합의하려 할거고”라고 오히려 거짓말을 부추긴다.

일찌감치 합의금 비율도 제안한다. 그는 “B씨 증권회사 본부장이네. 3억 받자. 반반할까?”라면서 합의는 “우리 사무실이 전문”이라고 한다.

또 “돈 많이 벌어다 줄게. 5억은 받아야지”라면서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공모한 정황이 담겨있다.

강용석의 고소장으로 문제의 사건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강용석은 이에 그치지 않고 김씨에게 “맥주병 나와야 언론이 뒤집어진다. 기자 하나한테 증권사 이름을 얘기해”라고 언론플레이를 지시한다. 실제로 김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 응해 여론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렸다.

한편 강용석은 2018년10월 김씨 전남편과 연루된 사문서위조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았지만 2019년4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출소했다. 변호사 자격도 유지돼 현직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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