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이름짓기 본격화…황교안·유승민 회동은 막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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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범보수 진영이 통합신당의 당명을 새롭게 마련하고 본격적인 통합 준비에 나선다. 하지만 범보수 통합의 관건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회동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다. 통합의 범위와 탄핵 문제 등 민감한 이슈와 관련한 인식의 차가 여전히 크다는 방증이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 통합신당의 새 당명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한국당에서는 '통합신당'이 좋다고 하니 저희 당에서도 생각을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새 당명을 '통합신당'으로 결정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명은 통합신당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합신당 외에도 '대통합신당' 등의 안도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통합신당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당 등의 의견을 취합해 한국당 사무처 주도로 가안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고, 이 가안을 토대로 곧 출범할 신당 창당준비위가 당명을 최종 확정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혁통위는 오는 6일 통합신당준비위를 발족하는 것을 목표로 위원장 등 인적 구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단 통합신당의 출범을 위해서는 통합의 핵심 주체인 한국당과 새보수당간 협의가 필수적이다. 당초 4~5일 중 이와 관련해 유 위원장과 황 대표의 회동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유 위원장이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만나더라도 비공개 회동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하 공동대표도 이에 대해 "유 위원장과 황 대표가 이번 주 만난다는 것만 알고 있고 자세한 일정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두 사람이 통합 범위에 대한 인식차를 어떻게 넘느냐다. 황 대표는 우리공화당 등 극우로 분류되는 세력까지 함께 끌어들인 '빅텐트론'을 펴고 있는 반면, 유 위원장은 '탄핵의 강을 넘어야 한다'며 우리공화당과는 선을 긋고 있다. 또 한국당과 새보수당 양측이 공천관리위를 따로 구성하는 한편, 한국당이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표로 친박계 4선인 한선교 의원을 내세운 점도 향후 통합 논의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에 새보수당이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하 공동대표는 "양당간 신설 합당에는 법적으로 창준위가 필요 없다. 정당법 19조 내용에 명확히 있는 내용"이라며 "필요없는 걸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 혁통위서 창당준비위를 만들더라도 법적 준비기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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