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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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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에 정치권은 '코웃음'…"이름만 바꾸면 '신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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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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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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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네 번째 신당 창당 도전에 정치권은 3일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실용적 중도주의를 가치로 하는 신당 창당 추진 계획을 밝혔다.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을 신당의 3대 기본 방향으로 정하고 모바일플랫폼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 정당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은 이를 위한 신당창당준비위원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정치권 "신당? 새정치? 이번에도 안돼"

정치권 반응은 싸늘하다. 안 전 대표의 복귀 이후 보수·야권 통합에 기대를 걸었던 자유한국당에서는 물론 여권에서도 긍정적인 시선이 보이지 않는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새정치에 대한 갈망이 지금은 많이 식었다"며 "국민들이 조금 식상해 있기 때문에 '역시 이번에도'로 끝날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주 의원은 이어 "막상 현실 정치의 구심력은 특히 선거를 앞두고는 양당 체제로 강하게 견인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쉽지 않다. 중도가 설 여지가 잘 없다"며 "(국민의당이 호남의 지지를 받던 20대 총선 때와 달리) 지금 호남 상황도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도 지적했다.

여권에서도 안철수 신당의 정치권 파급력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행보가 4년 전(국민의당 창당)에 비해 더 많고 새로운 충격을 주느냐고 보면 새롭지도 않고 위협적이지도 않다"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런 경우도 '신당'이라고 말해야 하느냐. 이름만 바꾸면 다 신당이냐"며 "결국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같이 못하겠다, 온전히 자기 말이 통하는 자기만의 정당을 만들겠다는 창당 같아서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안철수계 "비례 합류 막막하지만…" 기대감

반면 바른미래당에 남아 있는 안철수계 의원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철수계 의원 중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국민의당 때는 제3지대라는 공간이 전혀 열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무당층이 33%를 점할 정도로 제3지대의 공간이 활짝 열려있다"며 "신당 성공 가능성이 (국민의당 때보다)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를 승계한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현 당적을 버리고 안철수 신당으로 갈 경우 의원직 상실이라는 부담도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안철수 신당은 현역 비례 의원들이 합류해도 이들이 의원직을 상실해 의석 수가 적어져 실제 투표 시 후순위 기호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있다 없다고 단정짓기 조금 어렵다"면서도 "유권자들을 믿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은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분들"이라며 "투표 용지가 아무리 길어도 그 당을 찍을 정도의 충분한 민도는 갖고 계시는 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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