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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2월 3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 교수
-아베 '복권, 카지노 문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물타기
-일본 방송은 당이나 정부에 대한 비판하지 않아
-일본에서 만난 학생들 '독도 문제' 관심 높지 않아
-'반일종족주의' 일본 수정주의 다시 부활시켜
-개인을 위한 강제징용? '반일종족주의' 논리 설득력 하나도 없어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경제보복 왜 일어났는지 알 수 있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중요한 한일 문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 항상 전화 연결로 상황이나 사안에 대해서 예리한 답변을 구하곤 했던 이영채 교수, 일본 게이센여학원대학에 있는 이영채 교수를 오늘은요. 저희가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고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은 왜 역사반성을 하지 못하는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일관계, 특히 아베의 생각은 도대체 뭔지, 이런 것 한 번 여쭤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영채 교수님, 우선 인사 나누죠. 안녕하십니까.
◆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 교수(이하 이영채): 안녕하세요.
◇ 노영희: 저는 사실 화면으로 많이 뵙긴 했었는데 오늘 뵈니까 좋네요.
◆ 이영채: 저도 뵙게 돼서 영광이네요.
◇ 노영희: 한국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해서 루머와 괴담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는 하던데요. 그런 괴담이 돌고 있는데. 결국 그러면서도 중국 우한시가 위치한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겠다, 이런 조치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일본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 이영채: 네, 일본에서도 어제까지 20명의 확진환자가 나왔고요. 그중에서도 일본은 지금 무반응 환자 5명이 나와서 좀 그게 심각한 거죠. 그리고 일본도 주말 토요일부터 후베이성 체류 입국자들을 금지 조치했고요. 그런데 지금 일본의 상황은 지금 이게 아베 수상에게는 모순적인 게 있는데, 아베 수상은 원래 1월이면 지금 잘 알려진 복권 문제,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카지노 문제, 또 그리고 사임했던 장관들 문제. 이걸로 추궁을 받아서 잘못하면 지지율이 떨어질 상황인데,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로 오히려 쟁점을 흐리게 된 거죠. 그렇기 때문에 대처는 하지만 그렇게 많이 대처는 하지 않아요. 조금 이 문제로 해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하지만 이게 또 모순이 되는 것은 작년에 한국에 경제보복 조치가 어떻게 보면 실패해서 경제 타격이 있어서 중국으로 지금 현재 관계회복을 하면서 지금 돌파구를 만들려고 했는데 이게 또 지금 타격을 받은 거죠. 그렇다고 하면 작년 10월부터 일본 경제는 지금 아주 심각한 상황에 있고 올해 9월이 되면 소비세 인상 1년이 되어서 아베 정권의 위기라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서 지금 현재 일본은 어찌 됐든지 한국에게 다시 제스처를 보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아마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조금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정리해보면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라고 하는 아주 공격적이고 과감한 경제 정책을 펼치면서 경제를 조금 살려놓은 부분이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 평가를 많이 받았다가, 작년에 저희 입장에서 봤을 때는 엉뚱한 말도 안 되는 정책을 펼쳐가지고 결국에는 오히려 반도체 관련해서 한국에 기회를 줬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 힘들어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괜찮다, 우리는 그래도 한국 관광객도 안 오고 그러지만 중국인이 있다. 이렇게 했는데, 또 이번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못 들어오는 것 때문에 좀 문제가 있다. 그런데 오히려 이게 한편으로는 아베가 가진 여러 가지 국내적인 문제를 덮어주는 그런 차원이 있기 때문에 이게 또 양날의 칼처럼 좋기도 한 부분이 있다. 이런 얘기네요. 아베는 정말 불사신일까요?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 이영채: 그래서 아마 정권 유지를 하기 위해서 이용을 하다가는 잘못하면 경제 타격을 너무 크게 가져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일본 중소기업이 가장 선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일본 경제 주력사업을 목을 조르면서 자기 정치적 목적을 이용한 것은 정치와 경제 논리를 잘못 적용한 거죠.
◇ 노영희: 그렇죠, 정치와 경제를 같이 연결시켜서 사태를 조금 뭔가 국면 전환을 꾀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제 발등을 찍었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네요.
◆ 이영채: 그렇죠. 자충수가 되고 있는 거죠.
◇ 노영희: 그렇군요. 어쨌든 한국과 일본 간에 민감한 문제가 부각되면 저희도 교수님한테 전화로 인터뷰를 많이 하고 그러는데 같은 사안으로 일본에서도 교수님께 연락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보도가 좀 다른가요, 서로 양 나라가?
◆ 이영채: 저도 일본에서 스튜디오에 많이 나가서 생방송 토론을 많이 하는데, 일본의 미디어도 물론 한일 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쟁점사안을 보도하지만 일본의 특성은 거기에 나온 모든 패널은 어떤 당이 됐든지 정부를 하나도 비판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한국은 그래도 다양한 미디어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어떻게 보면 이것이 민주주의의 하나의 표상이기도 한데 일본은 언론이라고 하지만 정부를 비판하지 않는 언론은 어떻게 보면 관제기관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또 한국에 대해서 관심은 많아요. 거의 연일 똑같은 보도를 하지만 이게 한국에 대한 좋은 면을 보도하기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보도하는 거죠. 저를 부르는 것도 저를 앉혀놓고 어떻게 보면 이지메 공격을 해서 한국의 논리를 오히려 부수기 위한 건데, 그러기 위해서 저는 될 수 있으면 예를 들면 한국인은 감정적이고 흥분한다, 이런 것을 많이 일본 미디어는 얘기하는데,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냉정하고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좀 반발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일본 측 패널들이 훨씬 더 감정적이 돼가지고 오히려 일본의 어떤 비논리적인 모순들을 일본인들 스스로 많이 알게 되는 그런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래요? 저는 사실 안 그래도 그게 좀 걱정스러운 부분이 하나가 있던 게 뭐였냐면, 작년에 7~9월 이때 우리 쪽 입장에서 일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우리가 보기에는 정당하고 건전한 비판이었겠지만. 그런 분들이 우리는 많았던 반면에 일본의방송이나 이런 걸 들어보면 아주 천편일률적으로 마치 무슨 독재국가 하는 것처럼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이야기가 많았잖습니까. 그것도 사실관계도 정확하지 않은데. 그런 상황에서 예를 들면 일본의 지식인이라든가, 예를 들면 호사카 유지 교수님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얘기하는 것들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일본에서 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조금 사실 했었거든요.
◆ 이영채: 그렇죠. 특히 한국에서 일본 비판하는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서 다시 일본에서 활용하기도 하고요. 또 개인적으로 저 같은 경우도 한 번 TV에서 그런 한국의 논리를 저는 전달하는 거고, 한일 간에 이걸 객관적으로 보자라고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일본인들 우익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고. 그러면 학교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오고요. 그리고 제가 신청하지도 않는, 예를 들면 택배 테러라고 저는 규정했는데, 신청하지도 않는 영양제라든지 한국어 강좌라든지 이런 것들이 대량으로 학교로 날아와서 개인적인 정신적인 물리적인 피해도 보기도 했고요.
◇ 노영희: 교수님이 학교 어디 근무하는지 아니까 사람들이 마치 교수님이 시킨 것처럼 해가지고 택배를 그쪽으로 보내버리면서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식으로 공격이군요.
◆ 이영채: 그렇죠. 저는 물론 이메일을 받든지 전화로 항의를 받는 것은 의사표현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하지만 이런 어떤 자기의 불만을 물리적으로 행사한다는 것은 이것은 정치적 테러다. 일본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경찰청에 신고도 하고 변호사를 데리고 함께 싸우기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 노영희: 괜찮으신가요, 그런데 현재?
◆ 이영채: 많이 지지해주시길 바랍니다.
◇ 노영희: 정말 많이 지지해드려야 할 수밖에 없겠네요. 학교 내에서는 그런데 입지는 괜찮으세요,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 이영채: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조금 그래도 시민운동과 관련된 진보적인 대학이어서 그런 항의가 와도 많이 막아주고 있고. 그렇지만 지상파를 나가면 전화 횟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업무가 마비되는 정도에서는, 저도 나름대로 그래서 지상파는 조금 자제하려고 하고 있고요.
◇ 노영희: 오히려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일본 닛케이신문이 '오는 4월부터 7월까지가 냉랭해진 한일관계를 극복할 '골든타임'이다.' 이런 보도를 했는데 이 부분이 바로 교수님께서 좀 전에 말씀하신 오히려 한국에 손을 조금 내미는 듯한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 한국이 결과적으로 4월부터 7월이라고 한다면 총선이 끝난 직후, 그리고 일본이 도쿄 올림픽 개최를 하기 바로 직전, 이 시점인데요. 어떻게 그러면 이 3개월을 잘하겠다는 겁니까?
◆ 이영채: 일본 입장은 작년 10월부터 완전 경제적인 타격의 조치가 모든 전 영역에 전멸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12월에 저도 이 방송을 통해서 이야기했지만 한일정상회담에 응할 것이다 이야기했고, 실제 응했던 거죠. 그렇지만 이게 어떻게 보면 위기를 방치하지 않고 관리하겠다라는 거고. 하지만 한국에선 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도 어느 정도 강제징용 문제에서 일방적인 양보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4월 총선이 끝나고 정권이 안정화되면 일본은 7월까지 올림픽 되기 직전까지 관광객을 많이 끌어와야 하는데. 이번에 특히 중국과의 관계가 완전히 일본은 전략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한국이 협조해주지 않으면 올림픽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어요. 이것은 관광객의 문제만이 아니고 지방 경제가 거의 돌아가고 있지 않고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는 아베 정권도 예를 들어 지금 2월 달에 다시 독도의 날, 즉 다케시마의 날이 있고, 또 4월에는 야스쿠니 춘제와 관련해서 이 시기가 있는데 아마 이런 것들을 조금은 유연하게 자제하면서 한국에게 유화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보면 올림픽 자체에 대한 실패는 아베 정권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에 아베 정권은 아주 약한 입장이죠. 그래서 저희들이 아마 이 기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고. 그렇지만 한국도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긍정적인 답을, 결과적인 것을 내놓긴 어렵겠지만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예를 들면 현금화 조치를 조금 보류하는 식으로, 그리고 백색 리스트 완전 복귀를 오히려 강력하게 요구하는 식으로 하면 아베 정권이 가장 불리한 입장에 지금 있다. 그래서 이 정국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사실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때는, 기회라고 하는 것도 좀 기분 나쁘지만.
◆ 이영채: 원상복귀를 시키는 찬스인 거죠.
◇ 노영희: 그런데 좀 전에 2월 달에 독도의 날 이것하고 관련해서 어떤 행사를 자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씀하시긴 하셨지만, 일본 외무상은 1월 20일에 정기국회에서 독도에 대해서 망언을 했단 말이요, 우리가 보기에.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영토다' 이렇게. 그러면서 또 같은 날 독도에 대한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선전을 강화하는 전시관도 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어차피 진정성 있게 행동을 취하진 않겠지만 마찬가지로 지금 일본이 결과적으로는 그냥 꼼수 비슷하게 행동만 하고 제스처만 취하고 말 텐데, 우리가 여기에 대해서 또 그걸 응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과연 옳으냐.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 이영채: 예, 아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거예요. 우리는 경제보복 조치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보고 있고, 아베 수상은 강제징용 문제가 본질이라고 보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안 되지만 위기관리를 위해서 아마 다음 정권에게 물려주더라도 관리를 하겠다는 거죠. 이 독도 다케시마 전시관 관련해서는 아마 1월 20일 이 날이 일본은 정기국회 시작 날이고, 가장 부패 문제로 추궁을 받은 것을 오히려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 이걸 7배 이상 확대한 전시관을 만들어서, 그리고 거기를 올림픽 때 외국인들에게 영토 문제를 공식적으로 알리겠다. 아마 이런 전략적인 의도가 있었겠죠.
◇ 노영희: 그런데 생각보다 그 전시관이 첫날에는 조금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고 우리 취재진도 못 들어오게 하더니 지금 너무 한산하다, 이런 얘기도 하던데 어때요?
◆ 이영채: 아마 일본인들에게 지금 당장 어떤 영토 문제를, 실제로 관심도가 높진 않죠. 그리고 학교 교육도 그렇게 충실하게 되고 있진 않고요. 그래서 오히려 자극적으로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가서 보더라도 설득력을 주게 만들어져 있지는 않은 게, 근거 자체가 별로 없으니까요.
◇ 노영희: 그런데 학생들이나 젊은 지식인층들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 이영채: 학교에서 물론 학습요령지도에 의해서 가르치라고는 하고 있지만 제가 만난 많은 교사들은 실제 학생들에게 그렇게 일본의 입장에서 가르칠 시간도 없고, 또 그것을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도 학생들이 꼭 이게 입시 문제에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관심이 높지는 않은데, 하지만 예를 들면 한국이라든가 중국에서 이게 여론화되고 또 오히려 일본 정치권이 이것을 이용할 때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만 예전보다는 일본 학습현장에서 명확하게 지도해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지적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인식들은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 노영희: 정책적으로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고 하는 것을 더 확실하게 심어주려고 하는 가이드라인은 항상 주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것 자체가 아주 그들에게 중요하게 지금 다가가진 않는다.
◆ 이영채: 그렇죠. 제가 만난 전 많은 외무성 간부들도 한 번도 일본 외무상 내에서 독도, 일본 식으로 다케시마를 자기의 영토라고 명확하게 인식하면서 외교 정책을 실제 편 적은 없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니까요.
◇ 노영희: 그렇군요. 그리고 또 교수님께서 이런 강의 하셨습니다. '일본의 속내를 알기 위해서는 일본의 극우파를 이해해야 한다' 이런 내용으로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와 함께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강의하신 걸로 나왔고, 또 책도 쓰셨지 않습니까. 제목이 <한일 우익근대사 완전정복> 사실 지난번에도 저희가 한 번 인터뷰하면서 말씀 잠깐 나눈 것 같은데. 한국의 우익과 일본의 우익이 어느 정도 닮아 있다, 이렇게 보시는지, 또 그 책은 어떤 건지 한 번 여쭙고 싶습니다.
◆ 이영채: 네, 제가 오늘 책을 가져왔는데. <한일 우익근대사 완전정복> 이 책이고요.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지금 현재 저희들이 작년에 있었던 한일 경제보복 조치가 왜 발생했는가, 그것을 많이 분석하고 이야기하면서 대중적으로 전달하자라고 해서 쓴 책인데요. 저희들이 쉽게 말하면 일본의 근대화, 즉 한국에 침략의 시작은 메이지유신부터라고 이야기했고 메이지유신은 잘 알려진 요시다 쇼인이라든지 그리고 다카스기 신사쿠라고 하는 사람들이 메이지 천황 체제를 만들었던 거죠. 다카스기 신사쿠 같은 경우는 이후에 정한론의 사상적 기초가 되는데 이 신 자의 신이 아베 신조의 신으로 해서 아베 수상은 이 둘의 사상을 이어받고 있다고 하는 거죠. 이게 지금 일본으로 말하면 야마구치현, 그리고 이후에 야마구치현이 이토 히로부미에게 계승이 되고 또 그리고 이후에 사츠마라고 해서 여기는 사이고 다카모리라고 하는 일본의 군부세력으로 이게 이어지는 거죠. 이런 메이지 시대의 이들이 한국에 강화도 조약과 함께 한국 내 제1차 친일파를 만들었고, 그리고 만주국이 된 1930년이 되면 만주에서 즉 우리가 잘 알려진 박정희 육군사관학교 출신과 그리고 이후에 지금 아베 수상의 외조부인 기시, 이들이 만주국에서 대동아공영권의 새로운 꿈을 본 거죠. 그게 이후에 일본의 패전과 함께 해체된 것처럼 보였지만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통해서 한국에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또 일본에서는 이들이 해체되지 않은 채 한국을 또 경제건설과 반공기지로 만들었죠. 이것이 바로 만주국과 일본 군국주의를 계승해온 대표적인 사람이 세지마 류조라고 하는, 우리에게는 이토추라고 하는 물산의 대표적인 사람인데 이들이 동아시아에 새로운 경제건설 속에서 꿈을 실현한 거죠. 그렇지만 한국 내에서는 경제발전이라는 하나의 미명 하에 이들의 존재가 숨겨져 있었는데 이게 우리나라의 민주화 속에서, 즉 김대중 노무현 정권,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끝나고 촛불혁명 이후에 지금 문재인 정권이 되어서 한국의 가장 근대화의 적폐세력, 그리고 한국의 가장 문제 뿌리가 어떻게 보면 일본의 친일에 가 있고. 그런데 이 친일이 실제 지금 현재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역사, 예를 들면 '반일 종족주의' 같은 역사수정주의인데 이게 일본에선 지금 현재 아베 수상이 만든 일본회의라는 거죠. 즉 일본회의가 반일 종족주의를 초청해가지고 세계국제인권대회에서 발표를 시키고 이 책을 지금 대량으로 수입해서 일본에서 대중화시킴으로써 일본에서 학계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소멸돼가고 있는, 정치세력화를 못했던 일본 수정주의를 다시 부활시키면서 이들을 활용하고 있는. 즉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의 메이지유신부터 시작했던 이들 세력들이 여러 가지 명맥으로 살아 있었다는 거고, 이 뿌리가 지금 현재 작년에 서로 존재들을 드러내면서 함께 연대하고 있는 것. 이 배경을 저희들이 분석하고 한일 간에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쓴 책이 이 책이죠.
◇ 노영희: 그러면 그 책이 사실 한국어로 처음에 출판될 건데, 일본어로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이영채: 지금 현재 그래서 이 책을 제 학생이 일본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도 결정해서 일본에서도 반일 종족주의가 너무 많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한국에서도 반일 종족주의 책만이 일방적으로 팔리고 있는데, 여기에 이것의 모순점이 어디가 있는가 알릴 필요가 있는 게, 즉 강제성이 있다고 하지만 일본 현장에 약 100곳 정도 강제노동 현장을 가면 이미 벌써 거기에는 많은 일본 양심적인 분들이 자료를 가지고 그 현장 자체가 강제징용의 장소라는 것을 일본인들이 증언하고 자료로 거기에 대한 어떤 시설까지 다 만들어놓고 있어요. 그리고 또 근대화라고 하지만 일본의 직접 한국에 투자했던 일본의 기업가들 자체가 당시에 한국 민중을 위해서도 일본 국가를 위해서도 자기가 근대화라는 생각은 한 적도 없다. 어떻게 보면 자기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했다라는 증언들은 너무 많기 때문에 반일 종족주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논리가 설득력을 갖고 있는 건 하나도 없는 거죠.
◇ 노영희: 한국의 우익과 일본의 우익이 어느 정도는 맞닿아 있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부정확한 역사적인 그런 몇몇 개의 사실들을 조합해서 새롭게 왜곡된 역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텐데. 사실 저희가 대한변협이나 변호사협회에서 계속해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일본에 있는 변호사들하고 같이 연계해서. 사실 그게 아니다라는 걸 계속 알리는 꾸준한 운동을 해오긴 해왔거든요, 저희도 10년 넘게. 그러면 그분들하고도 연결해서 하시는 게 필요하겠네요.
◆ 이영채: 그렇죠. 저희 대부분의 한일 간에 전후보상 변호사들하고 함께 활동하고 있고요.일본에서 지금 가장 양심적인 세력은 어떻게 보면 학자들도 있지만 변호사 분들은 일본에서 가장 양심적인 세력들이죠. 그리고 입법조치 해서 지금 현재 강제징용 재판에 대해서도 청구권이 살아있고,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고, 오히려 일본 정부가 모순을 더 증폭시켰다고 매번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것도 한일 간에 변협 연합회이죠.
◇ 노영희: 그렇군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입니다. 일본 우익 진영을 향해서 역사 바로보기를 주장하면서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던 일본 역사학자 요시다 교수가 그동안 수집한 역사자료를 한국에 기증한다. 이런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계속 계시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고 밝은 긍정적인 면인데, 이들하고 함께 우리 국민들이 할 수 있는 한일관계 극복 방법, 이건 뭐가 있을까요?
◆ 이영채: 그러니까 요시다 교수님이 아주 중요한 것은 예를 들면 일본의 지금 현재 아까 말씀드린 약 100곳 정도의 강제징용 현장이 있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20~30년 자기 인생을 걸면서 그 지역을 만들어온 거죠, 현장을. 그렇지만 일본 정부는 일체 자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분들이 고령화돼서 그대로 돌아가시면 그 자료들이 다 없어지고 그 현장이 다 없어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한일 간에 시민연대를 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해요. 저희들이 그런 현장에 있는 자료들을 흡수해서 전쟁의 당사자가 없고 다음 세대가 이 전쟁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런 자료들을 흡수할 필요가 있죠. 그리고 한일관계 저희들이 시민연대를 하자고 했을 때 아주 추상적인 개념으로 들리지만, 현재 일본에서 보면 자민당 내 자유주의파들은 거의 소멸해 있고 사회당과 공산당 지지를 합쳐도 10%, 10석도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시민사회는 우경화되고. 그리고 또 보수의 남은 성지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시민사회를 우리들이 버리면 일본 정부가 군국주의의 길로 갈 것이고, 아베 수상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 힘을 받은 일본 시민사회가 아베 정권에게 저항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의 시민연대는 우리들의 이익을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꼭 적극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이게 이쪽에서 제안하는 겁니다.
◇ 노영희: 양국의 시민연대가 필요하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영채: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게이센여학원대학 이영채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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