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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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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어디로 가지?' 고민 빠진 황교안, 당선 가능한 험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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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여당 현역 의원들은 "어서 오시라"며 황 대표와의 승부를 환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당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황 대표. /국회=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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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선 "어디든 환영"…전문가 "너무 늦어져도 안 좋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 계획을 밝힌 가운데 어떤 곳에 출사표를 던질지 주목된다. 먼저 여당 현역 의원이 차지한 지역구 중 보수 세가 강했던 지역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황 대표의 출마 선언이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의 출마 지역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서울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나선 '정치 1번지' 종로부터 시작해 진영 행안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용산, 보수 세가 강했던 양천구갑, 영등포구을, '불출마' 한선교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병까지 다양한 지역구가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어서 오시라"며 황 대표와의 승부를 환영하고 있다.

당장 영등포구을 현역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환영이다. 뜨겁게 대접해드리겠다"면서 "그런데 영등포을이 황 대표에게는 '당선 가능한 험지'인가? '당선 불가능한 험지'임을 기꺼이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신 의원과 이 지역 본선 티켓을 두고 경선을 벌일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도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에게 영등포구을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정 종로가 무서우면 영등포을로 오라"면서 "제 정치적 고향이자 여의도 정치의 본산인 영등포을에서 경선에 승리하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원장은 16대 총선에서 영등포구을에 당선됐었다.

그는 "새 시대로 갈 건지, 구시대로 갈 건지, 가치와 비전을 놓고 화끈하게 승부하자"면서 "더 이상 계산기 두드리지 말고 야당 대표답게 조속히 결단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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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출마 지역구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하는 종로 이외에도 서울 양천구갑, 영등포구을, 경기 용인병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최고위 회의 들어서는 심재철 원내대표와 황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왼쪽부터)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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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로 단 한 번도 진보 진영 당선자를 내지 못하다 20대 총선 황희 민주당 의원의 당선으로 판세가 뒤집힌 양천구갑도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황 의원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단 고맙다. 한국당이 양천갑을 험지로 규정해줘 제 기여도가 새삼 조명된 하루였다"며 "우리 양천갑 지역은 한국당이 내리 6선, 총 24년을 집권했지만 제가 지난 총선에서 서울시 최다 득표로 당선되었으니, 험지라고 해도 모두가 이해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황희와의 싸움이 결코 아닐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과의 싸움이 될 거다. 50만 양천구민과 5000만 대한민국 주권자와의 시대를 가르는 한판 승부가 될 거다. 담대하고 당당하게, 대표님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한선교 한국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용인병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정춘숙 의원도 여유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대표가 수지에 산다며, 내가 출마하려는 용인병 지역 출마를 검토한단다. 환영한다! 어서 오시라!"며 "과거 공안 검사인 황 대표와의 대결이 매우 흥미진진하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나의 삶의 새삼스레 돌아봐 진다"고 했다.

보수 세와 진보 세가 박빙을 이루는 용산도 주목된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민 이곳은 민주당과 한국당 예비후보 10명 이상이 등록을 마칠 정도로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황 대표는 아직 출마 지역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조만간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제 총선 출마 지역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제 목표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우리가 승리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참 중요하다. 그렇지만 제 목표는 우리가 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 정권을 심판하는 것, 그래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것을 위해 우리 공관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는데, 그런 게 모여서 가장 우리 당에 도움 되는 출마 지역을 찾아 그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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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선거가 총선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한국당 공관위는 고심 끝에 출마 지역구를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원회 임명작 수여식 모습.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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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황 대표의 최종 출마지 선정에 따라 한국당의 수도권 선거 전략 등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종로는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서 미리 파놓은 구도에 굳이 황 대표가 갈 이유가 없다"며 "황 대표의 선거는 개인 선거가 아니라 전체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국당이 '이기는 선거'를 만들지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석이라도 의석을 가져오면서 전체 분위기를 띄우려는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점하고 있지만 얼마든지 후보를 내면 한국당이 가져올 만한 곳이어야 한다. 가서 바람을 일으켜야 해서 상당히 전략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황 대표의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빨리 결정하는 게 좋다. 자꾸 오래 걸리면 결단을 내리는 정치인의 모습이 희석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통화에서 "황 대표는 사실 지역구에 출마할지, 비례대표 후순에 나설지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지역구로 나설 경우) 전체 지형을 봐서 결정할 거고, 보수통합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너무 늦어지면 당 대표로서 상징성이 있어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어서 결정해야 도전하는 정치인의 모습도 보일 수 있다"며 "당 전체 이미지도 그렇고 선거 전략상으로도 너무 좌고우면하는 모습은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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