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불출마 의사 안 밝혀, 홍준표·김태호도 마이웨이
공천 과정 잡음 적잖을 듯
정치 신인 구인난도 과제
청년들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주최 ‘3040 사회통합 원팀’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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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지도부의 ‘험지 출마’ 권고를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공천 갈등은 물론 당의 대폭 물갈이 의지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한국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지만 당내 반발도 심상치 않다. 특히 인적쇄신의 핵심인 ‘정치 신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난제로 지적된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회의에서 중진들에게 ‘알아서 처신하라’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전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장수 아들’임을 부각하면서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공천 신청 사실을 알렸다. 그는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내가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게 되면 나는 내 지역구에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배제하면 탈당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이 실천하는 걸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 컷오프(공천 배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도 ‘거물급’을 겨냥한 조치다. 하지만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로만 판단한다면 중진들은 인지도가 높아 공천장을 쥘 가능성이 크다. 결국 공관위가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내홍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도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당내 19명의 대구·경북 의원 중 정종섭 의원 단 한 명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공관위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수도권보다 컷오프 비율을 높이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국민 100%로 진행되는 컷오프 여론조사 방식을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 차이로 결정한다면, 이 지역은 당 지지율이 높은 곳이라 소속 현역 의원들은 거의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엔 무소속 출마 또는 탈당 후 우리공화당행이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비우기도 쉽지 않지만 채우기도 쉽지 않은 것이 한국당의 현실이다. 보수적 가치를 실현할 참신한 인재가 당을 외면하고 있어 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당은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하려다가 철회하는 소란을 빚는 등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저 사람이 한국당에?’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만한 사람이 안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지선·박순봉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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