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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8년차’ 토론토서 새 출발하는 류현진 “새 시즌 키워드는 건강·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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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잘하려면 부상 없어야, 젊은 선수들에게 베풀며 지낼 것”

경향신문

토론토 류현진이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인터뷰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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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3·토론토)의 미소에는 여유가 묻어나왔다. 메이저리그 8년차를 맞이한 경험은 떨리는 새로운 도전에서도 그를 웃게 했다.

류현진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나면서 7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미국 진출 첫해였던 2013년 당시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면 이날은 마음이 편했다. 그는 “미국에서 7년 있었으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류현진의 위상도 완전히 달라졌다. LA 다저스에서 7시즌을 뛰면서 입지를 다졌다. 2019시즌에는 29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호투하며 평균자책 부문에서는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시즌 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토론토와 4년간 8000만달러라는 거액에 계약했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토론토의 1선발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이라는 사실도 굳혀져가고 있다. MLB닷컴은 이날 선발 투수 순위를 매기면서 류현진을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류현진은 “팀에 주축 선발로서 내가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보다는 부상이 항상 있어왔으니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다. (다저스에서 뛸 때와) 같은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막전 선발도) 확정되지 않았다. 그만큼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시범경기도 시즌처럼 준비하겠다”며 “나에 대한 기대치는 올라간 것 같다. 기대하는 만큼 내가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20승을 약속했던 류현진은 1년 만에 목표를 수정했다. 류현진은 다음 시즌 성공 키워드를 ‘건강’으로 꼽으며 “부상이 없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 승수도 정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건강만 생각하겠다”며 거듭 강조했다.

새 팀에서의 적응도 중요하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초점 맞출 부분으로 “새로운 팀이니까 선수들과 적응하는 걸 첫번째로 두고 있다.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1987년생인 류현진은 이제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됐다. 또한 토론토에는 젊은 선수가 많다. 류현진은 “이제 내가 젊은 선수들에게 베풀 때가 온 것 같다”며 “내가 경기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쪽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돕고, 평소에는 친구처럼 지내겠다”고 했다.

건강과 적응, 두 가지만 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동부지구의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공격이 강한 팀을 상대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끔 상대할 때보다 자주 하다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는 어디서든 같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뛸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LA에서 짐 등을 정리하며 3일 머문 뒤 토론토가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이동한다. 토론토는 오는 13일 투수와 포수를 소집한다. 류현진은 조금 더 빨리 더니든에 도착해 새 팀에서의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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