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국 허베이성 체류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the300]‘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정국을 집어삼켰다. 정치 일정도 꼬였다. 인재 영입, 공천 심사 등 기본 일정은 소화하지만 파급력이 기대만 못하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은 미뤄졌다.
여야 모두는 일단 신종 코로나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를 정쟁 수단으로 삼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감한 이슈인 만큼 정치 이슈화를 피할 수는 없다.
정부 대응책 평가, 지역 민심 등이 제법 엇갈린다. 총선에 미칠 영향을 따져볼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선 4월 총선이 ‘신종 코로나 총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특별위원회의 김상희 특위 위원장(왼쪽 4번째)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야 "선거보다 '신종 코로나' 대응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까지 미루고 신종 코로나에 대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대책 특별위원회’(코로나 특위)를 꾸리고 정부에 중국 여행객 입국 금지를 비롯한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당초 민주당은 해당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국민들의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하는 점을 고려했다.
코로나 특위는 △초당적 국회 협력체계 구축 △공개 선거운동 자제 △범국민적 예방 활동 독려 △2월 국회에서 검역법 개정안 처리 △가짜뉴스 유포 방지 등에 나섰다. 조만간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체계적인 방역 대책와 예방 활동을 강구할 예정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월 국회를 하루 속히 열어 검역법 등 방역체계 강화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여야 최고위급 협의 개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며 ‘우한 폐렴 대책 TF’를 운영하고 있다. 대책 TF는 한국과 중국 간 입출국 최소화 조치, 확진 확자들의 대략적 이동정보 즉시 공개 등 조치를 요구했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악수를 대신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아직 민주당의 초당적 협력 제안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새로운보수당은 당 후보자들에게 대화·악수·명함이 없는 ‘3무(無) 선거운동’을 제안했다. 정의당은 총선 당 대회와 결의대회를 각각 연기, 취소하고 대책 TF를 꾸렸다. 민주당이 제안한 국회 최고위급 협의를 수용했다.
2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우한 귀국 교민들이 격리된 생활관.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 총선
신종 코로나는 돌발 변수인데 단기간에 사라질 문제가 아니다.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각종 이슈를 잠식,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
감염증 확산 여부가 정권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되거나 야당의 지나친 정부 비판이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민주당은 우한 교민 수용 논란에 휩싸였던 충청 지역의 민심 이반을 우려한다. 수용시설 번복 의혹으로 아산, 진천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대승적으로 교민 수용을 받아들였지만 정부에 대한 반감은 여전하다는 불안감이다.
한국당은 ‘충청홀대론’으로 지역 민심을 공략한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정부·여당 비판에만 골몰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시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한 것 역시 민주당의 우려를 키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인 2주 전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긍·부정 평가 이유에 신종 코로나 대처 관련 언급이 새롭게 등장하며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5%p 하락한 34%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이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6778명에 접촉해 1000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다. 응답률은 15%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와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