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자신이 강조해 온 실용적 중도 정당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창당 로드맵을 밝혔다. |
[the300]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 실용주의 정당 창당을 선언하며 독자 노선을 택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통합과 독자노선의 기로에 섰다. 4·15 총선을 앞두고 야권 개편의 첫 움직임이 시작됐다.
안 전 대표는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을 기본방향으로 하는 중도실용주의 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3일부터 창당준비위원장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돌입한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추진하는 신당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혁통위도 일단 안철수 신당과 다른 길을 간다. 안 전 대표의 합류와 상관없이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혁통위는 한국당, 새보수당 등에 이언주 의원, 옛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영호·무병호 전 국민의당 의원 등이 참여하는 범중도·보수 신당 추진에 합의했다.
하지만 '원칙'에 합의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통합의 양대 축인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총선 일정을 고려할 때 2월 중순 전에는 통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양당의 통합논의를 직접 이끌고 있는 황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도 조만간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새보수당 당대표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황 대표와)만날 계획을 분명하게 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제 생각에 만약 만난다면 다음주 중에는 만나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신당의 지도체제, 선거대책, 공천계획 등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다면 양당의 통합은 물건너 갈 수도 있다. 혁통위도 양당협의체의 결론을 본 뒤 통합신당의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울 계획이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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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국당과 새보수당간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보수통합'이 국민들에게 미칠 파급력은 미미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내 중론이다. 기존의 한국당에 이언주 의원과 일부 시민사회세력이 참여하는 것에 그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통합이 결렬될 경우 총선 구도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안 전 대표에 이어 새보수당도 독자노선을 걸을 경우 중도층과 보수층 표심은 분산이 불가피하다.
'야권연대'의 가능성은 있지만 누가 누구와 손을 잡고 연대할지도 아직 불투명하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갈라져 나온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과의 통합여부에 대해 "아기(신당)이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또 입양을 할 것인지를 묻는 것 아니냐"며 "신당의 중심을 잡는게 먼저"라고 대답을 피했다.
'반문연대'(반 문재인 연대)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특정인을 위한 반대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정부의 실정에 대해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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