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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며느리' 필리핀 코르도바 시장 "양국 협력 가교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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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조봉환 세부한인회장과 결혼한 메리 테리스 시토이 조 시장

연합뉴스

메리 테리스 시토이 조 필리핀 코르도바 시장
한국 방문당시 한복을 입고 청사초롱을 든 어린아이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시토이 조 시장. [출처:시토이 조 시장 페이스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필리핀 외교부 공무원은 아니지만, 선출직 정치인으로서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안위를 돕고, 양국 간 우호 협력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요"

조봉환 필리핀 세부 한인회장의 부인으로, 한국 며느리인 메리 테리스 시토이 조(41) 세부주 코르도바시장은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여러모로 필리핀을 도와줘 고맙고,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과분한 환대를 받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인구 6만여명이 사는 코르도바시는 세부 섬에 있는 3급 지방 자치단체다. 지리적으로는 세부 섬 중심에 있지만 세부 본섬과 연결 다리가 많지 않아 교통체증이 항상 유발되는 지역이다. 북쪽으로 라푸라푸 시와 접해 있고, 서쪽에는 막탄 해협이 있다. 동쪽에는 힐로탕 간 해협과 올랑고 섬이, 남쪽에는 세부 해협이 각각 있다.

시토이 조 시장은 "현재 건설중인 고속화 교량(7km)과 순환도로가 내년 완공된면 세부 시내에는 차량으로 15분, 공항에는 5분이내에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바다를 매립해 필리핀의 첫 기획 신도시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 도시를 '리틀 코리아'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그가 '친한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샌 카를로스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마카티대에서 지방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코르도바시에 들어가 투자 관광 관련 일을 하다 2013년부터 3년간 부시장으로 활동했고, 2016년 선출직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시장으로 일하면서 강원 속초·횡성·원주·평창·정선, 경북 상주, 전북 장수군과 자매결연을 하는 등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교류하고 있다.

코르도바시 내 주민 가운데 일부 노동자를 한국에 파견하고 있다. 철저한 인력 관리를 함으로써 지금까지 단한명의 이탈자가 없다고 그는 자랑했다.

시토이 조 시장은 한국에서 사는 필리핀 다문화 가족 여성들을 위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서나 문화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과 가족을 사랑하고 존경하면 행복한 삶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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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한 시토이 조 시장(가운데)과 남편 조봉환 회장(왼쪽 3번째) [출처:시토이 조 시장 페이스북]



이들 부부는 16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서로 한눈에 반해 결혼했고,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조 회장은 앞서 1995년 친지 방문차 세부에 갔고, 이주를 결심해 정착했다. 현재 부동산 개발·임대와 리조트·요식업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세부 한인회 명예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는 시토이 조 시장은 코리안 페스티벌 등 한인회 행사에는 어김없이 참가해 한인들과 어울리며 양국 협력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남편 조 회장이 4월 26∼28일 세부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릴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를 유치하자, 그는 "회의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뒤에서 적극 돕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부인을 바라보는 조 회장은 "과분한 현지인 아내를 만나 좋은 인연을 맺었는데, 가족을 아끼고 지역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하기를 참 잘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세부에 사는 2만여 명의 한인을 위해 7년 째 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정부가 필리핀의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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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로부터 감사패 받는 시토이 조 시장
[조봉환 회장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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