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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속전속결' 안철수, '중도실용정당' 다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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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에 "도둑질 정권"…'대여비판'도 본격화

연합뉴스

발언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1월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민당 창립준비위원회 위원과의 불공정 타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안철수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정계에 복귀한 지 2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지 나흘 만인 2일 신당 창당 추진계획을 발표한다. 신중한 행보로 '간철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안 전 의원은 지난달 19일 귀국 이후 '소통 행보'에 집중했다. 신당 창당 공식화에 앞서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일정이었다.

안 전 의원의 '신당 행보'는 설 연휴 직후 본격화됐다.

첫 단계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이었다. 지난달 27일 손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했고, 손 대표가 이를 거절하자 이틀만인 29일 전격 탈당했다.

나아가 보수진영의 통합 논의에 "관심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불과 73일 남겨놓은 4·15 총선을 겨냥한 '신당 창당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 안 전 의원이 귀국 전에 이미 이 같은 창당 로드맵을 그려놓고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손학규 대표는 "안 전 의원이 귀국할 때 이미 탈당과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그 각본에 따라 모든 행보를 이어나갔다는 것이 밝혀져 허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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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남고, 안철수 떠나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1월 29일 국회에서 각각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왼쪽), 안철수 전 대표는 탈당 회견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당 창당과 함께 중도실용으로 대표되는 '안철수 정치'는 또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안 전 의원은 귀국을 전후해 앞으로 꾸려나갈 신당의 정체성과 노선, 비전 등의 밑그림을 제시한 상태다.

'실용적 중도정당'을 꾸려 ▲ 행복한 국민 ▲ 공정한 사회 ▲ 일하는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혁신, 사회통합, 정치개혁 등의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무엇보다 안 전 의원은 자신의 '중도 이미지'를 적극 내세워 중도층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거대 양당의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무려 33%였다.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결심한 것도 이 같은 무당층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동시에 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도 높여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보수 성향 청년정당과의 간담회에서 "도둑질 정권",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후손을 착취한 파렴치 정권으로 기록될까 두렵다", "가짜민주주의 정부"라며 현 정부를 거칠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와 분명한 각을 세움으로써 '중도는 우유부단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현 여권에 부정적인 중도층은 물론 여권 이탈층과 개혁보수층까지 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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