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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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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휩쓴 '코로나 블랙홀'…여야 '총선모드'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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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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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계속되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 방역마스크를 사기 위한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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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정치권도 '코로나 블랙홀'에 빠졌다. 여야 모두 '총선모드'에 들어갔지만 국민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4·15 총선에 맞춰 준비한 영입인재 환영식,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족 등 선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각 당은 모두 코로나바이스러스 대책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민주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라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족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같은날 선대위를 발족할 계획이었지만 30일 두 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위중한 상황을 고려해 선대위 발족을 연기했다.

노란색 점퍼인 '민방위복'을 입고 전날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상황에 대해 온국민이 대응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선대위 발족을 연기하고 상황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지역 행사가 연기되고 사람들 간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시민과 악수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피켓을 들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얼굴을 알리고 싶지만 마스크를 쓰고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보건소는 예방을 위해 관리와 감시를 강화하고 유관기관들과 협조체제를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고, 구청도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연기했다고 한다"며 "예비후보 선거운동 기간인데 선거운동 방식도 좀 더 고민해야겠다"고 적었다.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를 연기하는 후보들도 있다. 광주 광산갑의 이용빈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취소했다. 선거사무소에 상주하는 인력들이 자주 오갈수록 전염 가능성도 커진다는 우려에서 내린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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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더불어민주당 김상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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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각 당 산하에 TF를 만들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선거 운동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건강이 우선순위에 있다는 판단에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정치권이 전체적으로 한시적으로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것을 함께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TF 위원장을 맡은 김상희 의원은 전날 회의에서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선거운동을 자제하는 방안을 민주당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차원의 초당적 대책기구를 만들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할 생각"이라면서 "선거운동 중단과 관련해 만약 다른 정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타진하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신종 코로나 대책 TF는 전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바이러스 노! 건강 오케이!'라는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손하트를 만들어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악수를 대신하자고 제안했다.

먼저 손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악수안하기를 실천하면서 악수 대신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을 모든 예비후에게 권유하기로 했다.

새로운보수당은 30일 당 후보자들에게 대화·악수·명함이 없는 '3무(無) 선거운동'을 제안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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