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 한 주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족을 미룬 채 정부와 발 맞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영입인재 논란도 이어졌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받은 원종건씨는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채 민주당을 탈당했다.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 모두발언을 시청하고 있다. 2020.1.30./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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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DAY1(1월 27일): 文 '신종코로나' 총력 대응 "필요시 軍 투입"=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점심을 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떡국으로 점심이나 함께 하자던 계획이 긴급 대책회의로 변경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테이블에 올리고 총력 대응할 방침을 정했다. 문 대통령은 "2차 감염을 통해 상황이 악화되는 것에 대비하려면 선제조치를 취해야 된다"며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추진을 지시했다. 이어 "이런 총력 조치를 위해 군 의료인력까지도 필요하면 투입하고 군 시설을 활용하는 부분까지도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DAY2(1월 28일): '미투' 의혹 원종건 '한달천하'=민주당 '영입2호'이자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 '눈을 떠요' 코너에 출연해 '효자 소년'으로 이름을 알린 원종건(27)씨가 입당 한 달 만인 28일 인재영입 자격을 스스로 반납했다.
자신을 둘러싼 '미투'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지만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이라며 물러선 것이다. 다만 원씨는 미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현장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정부 차원에서는 선제적 조치들이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게 발빠르게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DAY3(1월 29일): 이해찬·이인영, 원종건 '미투' 의혹 사과=원종건씨 '미투'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 지도부가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9일 "인재위원장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들께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며 "사무총장 명의로 조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한 만큼 정해진 절차에 맞게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영입위원장은 이날 바른미래당 탈당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실용정치의)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4호 청년사업가 미텔슈탄트 조동인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DAY4(1월 30일): 與 최기일·조동인 의혹 '해명'…부정여론 '차단'=민주당이 영입인재를 둘러싼 의혹에 적극 대응했다. '영입11호' 최기일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와 '영입14호'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는 30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최 교수는 다른 논문을 출처 표시 없이 인용해 해당 논문이 취소됐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논문은 본인이 함께 참여한 공동 연구과정에서 저작된 것"이라며 "이후 공동연구자가 단독으로 다른 학술지에 먼저 투고해 게재했으나, 본인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착오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조 대표는 '스펙용 창업'을 비롯한 의혹에 대해 "제가 경력으로 인정 받고 싶은 실패 경험은 회사 설립 경험이 아니라 제가 그동안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시했던 제품과 서비스들에서 겪은 경험"이라며 "언론사와 통화에서 이런 사실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의도적으로 과장, 왜곡 보도가 이뤄진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종건씨는 이날 민주당을 탈당계를 제출했다. 원씨가 낸 탈당계가 받아들여지면서 원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는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씨가 자진해서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고 탈당한 이상 당이 이 사건을 조사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DAY5(1월 31일): '신종 코로나'가 총선 전략도 바꿨다=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라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족을 잠정 연기한다고 31일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를 발족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두 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위중한 상황을 고려해 선대위 발족을 연기했다.
이날 노란색 점퍼인 '민방위복'을 입고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상황에 대해 온국민이 대응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선대위 발족을 연기하고 상황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우한에서 교민 368명이 귀국했다. 우한 교민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이날 오전 6시3분(현지시간 오전 5시3분)께 우한 톈허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7시58분께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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