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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차분한 브렉시트 준비…영국 국기 내려 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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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주요 기관 수장 기자회견…영국 유럽의회 의원들 떠나

연합뉴스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왼쪽부터) 신임 상임의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이뤄지는 31일(현지시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영국을 보낼 준비를 했다.

EU의 3대 핵심 기구 수장들은 이날 이들 본부가 자리 잡고 있어 '유럽의 수도'로 불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를 맞는 유럽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신임 상임의장과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첫 회원국 탈퇴에도 불구하고 남은 EU 27개 회원국이 단합해 기후변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에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와 영국이 합의한 EU 탈퇴협정이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마침에 따라 영국은 오후 11시(그리니치표준시·GMT)를 기해 EU를 탈퇴한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7개월 만에 마침내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게 되는 것이다.

EU 집행위와 유럽정상회의, 유럽의회 등 브뤼셀에 있는 EU 주요 기구 건물에서는 이날 오후 7시께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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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 건물 앞에 영국 국기가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의회는 이 기구에 걸려있던 영국 국기 가운데 하나를 인근에 있는 유럽 역사 박물관인 '유럽 역사의 집'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 박물관은 1789년 프랑스 혁명 이래 유럽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브뤼셀에 있는 영국 대표사무소도 유럽연합기를 내리며, 브렉시트 이튿날인 2월 1일에는 건물 밖에 있는 명판을 EU 주재 영국 공관(UK Mission to the European Union)으로 바꾼다. 일부는 이에 '영국은 EU를 그리워한다'(UKmissEU)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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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들이 31일(현지시간) 유럽의회를 떠나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기차역 밖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의 브렉시트 지지 세력을 대표하는 브렉시트당의 유럽의회 의원들은 이날 영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면서 유럽의회 건물을 떠나 영국으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이 가운데 한 의원은 "오늘 우리는 우리 독립의 시작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2월 1일부터 영국은 EU에는 외국이 되며 영국 관리들은 EU 사무실과 내부 소통에 접근이 제한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영국 BBC TV에 브렉시트에 대해 "그것은 오랜 친구들과 새로운 시작에 관한 것"이라면서 "감정이 북받치는 날이지만 나는 다음 단계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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