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소수의견 2명 제시
존슨 총리는 장밋빛 미래 전망
벨기에 브뤼셀의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30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친교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양측 깃발을 함께 흔들고 있다. 4년 가까이 EU와 탈퇴 협상을 벌였던 영국은 이달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8시)에 공식적으로 EU에서 분리된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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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를 불식시키며 '나홀로 서기' 자신감을 피력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브렉시트를 하루 앞두고 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4년 가까운 협상을 끝내고 극적으로 브렉시트 협상을 마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가 새로운 시대의 "여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OE는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체 9명의 위원 중 7명이 금리 동결, 2명이 금리 인하에 표를 던졌다.
앞서 BOE는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던 2009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했으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인 2016년 8월 0.25%로 내렸다. 은행은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고, 9개월만인 2018년 8월 다시 0.75%로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이후 계속 동결중이다.
오는 3월에 퇴임하는 마크 카니 BOE 총재는 동결 이유에 대해 "가장 최근 지표는 글로벌 성장이 안정화돼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9~11월에 앞서 3개월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고용률이 76.3%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경기 전망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돌고 있다.
다만 이날 통화정책위원회에서도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제시해 상반기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BOE는 이번 발표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1.2%에서 0.8%로 하향조정했다.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4%로 낮춰잡았다.
중앙은행이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은 한편 브렉시트를 영국 정부와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영국은 이달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8시)에 공식적으로 EU에서 탈퇴한다. 존슨 총리는 31일에 과거 자신이 2016년 처음으로 브렉시트 운동을 시작했던 영국 북동부 선더랜드에서 내각 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1시간 전인 오후 10시에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의회 광장에서 축하 집회를 열기로 했다. BBC가 미리 입수한 대국민 성명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브렉시트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여명이다"라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투표부터 압도적으로 브렉시트를 반대했던 스코틀랜드인들은 글래스고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촛불 집회를 열기로 했다. BBC는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이날 연설에서 잉글랜드 주도의 중앙 정치를 비난하고 스코틀랜드가 강제적으로 EU에서 탈퇴했다는 점을 역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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