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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 폐쇄·해외여행 신고 당부…주말 다가오자 종교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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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제·부제 서품식도 촉각…"종교 행사 때 마스크 착용을"

연합뉴스

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연일 늘어나며 주말 미사와 예배 등을 앞둔 종교계에 비상이 걸렸다.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성당이나 교회 안에 모여 종교 예식을 올리는 게 상례지만 만일에 있을지 모를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종교 행사에 오지 말도록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1일 종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수원교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단계 사목 조치'를 공지했다.

우선 수원교구는 관내 217개 본당 성당에 있는 성수대를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천주교가 본당에 있는 성수대 사용을 금하기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는 천주교에서 축복 예식에 사용하는 물을 말한다. 성당 입구에 들어가면 성수를 담아둔 성수대가 있는데 신자들은 손끝에 성수를 찍어 십자 성호를 긋는다.

수원교구 관계자는 "성수대는 신자들이 계속 손을 담그는 것이라 미리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며 "지난 신종플루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성수대를 폐쇄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는 동남아나 중국에서 입국한 신자는 감염증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본당 주일 미사에 참여하지 말도록 했다.

또 본당 내·외부에서 예정된 대형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연기하거나 보류할 것을 권고했다.

수원교구는 본당 미사와 각종 모임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개인 의사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2월 6∼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사제·부제 서품식을 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몸 상태가 좋지 못할 경우 가급적 행사에 참석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대신 이들을 위해 가톨릭평화방송과 유튜브 계정에서 서품식 생중계에 나설 예정이다.

원불교도 홈페이지 팝업 공고를 통해 감염증 대응 방안을 안내했다,

원불교는 교단 내 대규모 행사나 의식을 자제하도록 하고, 정부 지침과 대응 체계에 따라 24시간 예방 수칙과 방침을 준수해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확진 환자 추이가 '심각' 단계로 발전할 경우 종단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교회당 100여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소속 교인이 해외여행을 다녀올 경우 교구장에게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교인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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