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세균 사용하던 종로 사무실 계약
주말 전셋집 이사한 뒤 지역 공략 본격화
李측 "선대위 늦어지니 지역구부터라도"
8명 후원회장 맡아 물밑 세 규합 시작 평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과 서울 종로구 출마를 수락한 이낙연 전 총리가 24일 오후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한 가게에 이 전 총리가 예전에 방문한 사진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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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중동(靜中動)’
이낙연 전(前) 국무총리가 설 연휴 이후 31일까지 보인 행보를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말이다. 이 전 총리는 나흘간의 연휴가 끝난 뒤 한 주간 공개일정을 잡지 않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특별한 메시지를 올리지 않았다.
상임고문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주말 간 종로 전셋집으로 이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만큼 다음주부터는 총선 담금질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후원회장 문의 쇄도…정치 철학 고려 수락
실제로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정세균 총리가 사용하던 서울 종로 지역사무실 계약을 마치면서 선거 운동을 위한 채비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전 총리는 이번주 주로 지역구 관련 공부 등을 하면서 조용히 보냈지만 다음주에는 공개 행보를 재개하고 종로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전 총리는 공식적인 움직임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당 소속 의원들과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 물밑 세 규합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전 총리는 현재까지 강훈식·김병관·김병욱 의원과 이화영 경기 용인갑 예비후보 등 총 8명의 후원회장을 수락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총리실을 소관으로 하는 국회 정무위 소속이었고, 총리공관에서 함께 막걸리를 마신 적도 있다”며 “이 전 총리와 계속 친하게 지내왔고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향하는 정치철학도 비슷하다”고 했다.
김 의원 말대로 후원회장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이 전 총리는 정치철학이나 경선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등을 고려해 일부 요청만 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黃, 종로 중심 그림 여부 전략적으로 봐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문제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면서 중앙당과 연계된 활동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총리는 공동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요청을 수락한 상태다.
이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선거도 중요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에 대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래 선대위를 이번 주에 발족하려고 했는데 잠정연기를 하겠다. 이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선대위 발족을 연기하고 이 상황을 관리하는데 당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주는 조용히 지냈지만 다음주부터는 조금씩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며 “선대위도 늦어지는 분위기라서 예비후보 등록 등 지역구부터라도 움직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총리와 종로 빅매치 가능성이 언급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아직 명확한 출마 방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황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제 목표는 총선에서 압승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당에 도움이 되는 출마 지역을 찾아서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원내대표로서 황 대표와 투톱을 형성했던 나경원 의원(서울시당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 대표는) 서울 선거 험지 부분에 출마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림을 종로 중심으로 그릴 것인지 초창기에 나온 한강 벨트 중심으로 그릴 것인지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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